'강승조-윤주태 릴레이 데뷔골' 서울, 베이징 잡고 조 1위 16강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23 21: 20

FC서울이 베이징 궈안(중국)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날 반전의 희망을 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F조 최종 6차전 베이징과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전적 3승 2무 1패(승점 11)를 기록,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서울은 이날 경기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무조건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최근 계속된 부진에 지친 서울로서는 부담을 덜고 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최 감독은 지난 리그 9라운드 포항전에서 부진한 김현성 대신 윤주태를 선발로 기용했고 지난 2경기서 결장한 고명진 역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경기서 부진의 원인으로 손꼽힌 골 결정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 감독의 처방은 베이징전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에스쿠데로와 윤일록, 윤주태는 초반부터 베이징 문전을 공략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김치우-김진규-김주영-차두리가 선 포백라인은 베이징의 공격을 막아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골은 쉽사리 터지지 않았다. 특히 전반 33분 기습적인 고명진의 중거리 슈팅이 장시펑 골키퍼의 손에 걸린 것이 아까웠다. 그러나 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강승조가 날린 슈팅이 골문 앞에서 바운드돼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두 팀의 균형이 깨졌다. 서울 이적 후 강승조가 터뜨린 첫 번째 골이었다.
강승조의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1-0 리드를 잡은 서울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5분 오프사이드로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친 윤주태가 후반 11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서울은 베이징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놨다. 역습 상황에서 윤일록이 왼쪽 측면으로 몰고 들어가 연결해준 패스가 정확했고, 놓치지 않고 골문으로 밀어 넣은 윤주태의 슈팅도 흠잡을 데 없었다.
2-0의 리드로 한숨을 돌리게 된 서울은 후반 17분 윤일록을 빼고 최현태를, 후반 24분 김치우를 빼고 심상민을 투입해 안정감을 더했다. 다급한 베이징과 달리 여유를 갖고 밀어붙인 서울은 경기를 이끌어가며 승리를 만들어갔다. 실점 없이 리드를 지킨 서울은 후반 35분 에스쿠데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현성을 내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는 여유를 보였다.
후반 42분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공이 골라인을 살짝 넘겼다는 판정으로 만회골을 내준 서울은 잠깐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침착하게 수비진을 가다듬은 서울은 경기를 2-1로 마무리지으며 조 1위를 확정지었다. ACL 16강 진출에 성공한 기쁨은 물론 최근의 부진을 털어낼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얻은 것이 많은 승리였다. 특히 오는 27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거둔 승리였기에 서울로서는 더욱 기쁠 수밖에 없었다.
costball@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