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비 넘은’ 서울, 16강 진출 다음은 ‘슈퍼매치’ 승리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24 08: 51

한 고비를 겨우 넘었다. 끝도 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반전의 계기를 만든 FC서울이 다음 목표로 시선을 돌렸다. 바로 영원한 맞수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F조 최종 6차전 베이징과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전적 3승 2무 1패(승점 11)를 기록,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서울의 16강 진출은 8부능선을 넘은 상황이었다. 서울은 이날 베이징전에서 무승부 이상만 기록하면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승리만을 외쳤다. 16강에 진출하는 것 그 이상의 목표가 필요했다.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반전의 계기 말이다.

최근 서울은 아득한 위기에 빠져있다. 서울이 처해있는 상황은 단어 그대로의 의미로 ‘위기’다. 1승 3무 5패(승점 6)로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중 11위에 머물러있다. 최 감독 스스로가 “우리가 지금 11위인데, 이 순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의욕을 드러낼 정도로 부진한 성적이다. 2012시즌 리그 우승, 2013시즌 ACL 준우승팀의 자존심은 연이은 무승 행진 속에서 사정없이 곤두박질쳤다. 극도의 부진 속에서 최 감독은 답답함에 목이 타들어갔고,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베이징전 승리로 서울은 간절히 바라던 반전의 희망을 얻게 됐다. 기분 좋게 승리를 거둬 ACL 16강 진출에 성공한 서울은 영원한 리그의 맞수 수원과 올 시즌 처음 만나는 ‘슈퍼매치’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 최 감독은 “체력적으로 상대보다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도 오늘 경기를 통해 상당히 좋아졌고. 기대가 되는 경기”라고 평가했다.
승리에 대한 의지는 더욱 뜨거웠다. 최 감독은 “상대는 수원이고, K리그 흥행을 위해서도 골이 많이 나오는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줘야한다.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이라며 “우리를 괴롭혔던 수원을 만나서 밀도높은 집중력으로 선수들이 투지, 이기고자 하는 강한 열망으로 경기할 생각이다. 그 경기만큼은 나도 지고 싶지 않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부진의 터널 속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골 결정력 부재로 인한 연패의 답답함을 씻어낸 서울. 다음 목표로 ‘반드시 이기고 싶은’ 상대 수원을 겨냥한 서울의 반전 드라마가 오는 27일 드디어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이 준비하는 반전 드라마의 엔딩은 아직, 쓰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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