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지창욱은 어떻게 페이스오프 배우가 됐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25 09: 14

배우 지창욱이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를 통해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로 카멜레온 배우로 등극했다.
이 드라마는 종영을 단 2회 앞두고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치닫고 있다. 이 가운데 하지원(기승냥 역)을 향한 애틋하고도 처절한 사랑과 황제의 괴로움을 섬세히 표현해내고 있는 지창욱(타환 역)의 성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타환은 황태제의 신분임에도 황위를 동생에게 빼앗기고 고려로 유배를 떠나는 등 순탄치 않은 유년시절을 겪은 인물.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철없이 굴지만 내면에는 뜨거운 울분을 지닌 만큼 그의 불안하고 유약한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부각시켰다.

극 초반 겁에 질려 눈물을 글썽이거나 권신들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우스꽝스러운 얼굴조차 사랑스러움으로 승화시켰던 지창욱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매회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굴욕적인 상황 속에서도 때때로 차갑게 굳는 그의 표정은 원나라 황제로서 거듭날 타환의 성장을 기대케하기 충분했다는 평.
승냥에게 마음이 기울기 시작하며 그를 향한 무모하리만치 용감해진 타환의 변화는 황제가 되고 본격적인 권력의 암투 속에 젖어들며 빛나기 시작했다. 180도 달라진 당당한 태도와 강렬한 눈빛, 자신있는 말투로 위엄과 카리스마 넘치는 황제로서의 모습은 브라운관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이후 권력을 쥔 타환은 양극화된 정치 세력의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며 승냥을 향한 애증까지 복잡한 심리를 이어갔다. 비굴함과 섬뜩함을 오가는 광기어린 그의 언행들은 황제라는 직위에 올랐음에도 추스릴 수 없는 외로움과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드라마 속 타환의 행보에 시청자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단연 지창욱의 열연이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물오른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한 지창욱표 타환은 ‘페이스오프’를 거듭하는 듯한 강렬한 연기변신을 보였던 것. 그렇기에 남은 2회 방송을 통해 그가 보일 타환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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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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