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열이틀째. JTBC ‘전진배의 탐사플러스’(이하 탐사플러스)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정부의 재난대책 문제점부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행적, 희생자 유가족의 눈물까지. 대한민국을 슬픔에 빠트린 세월호 참사 열흘간의 기록을 총망라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탐사플러스’ 11회에는 ‘세월호 침몰 살릴 수 있었습니다’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발생 원인부터 구조 절차를 시간과 날짜 순으로 일목요원하게 보여주며, 미흡했던 정부의 재난대책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또 ‘탐사플러스’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행적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서울 강남의 한 건강 포럼에서 열린 유 전 회장의 강연 영상을 공개, “부도를 겪었고 돈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는 유 전 회장의 일가는 어느새 다시 재산가가 되어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탐사플러스’는 손석희 앵커를 울먹케 했던 고 김시연 학생의 아버지 김중열씨의 근황이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딸의 발인을 마친 김중열씨 집에는 온통 시연이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김중열씨는 “식사 때나 그럴 때 한 번씩 더 돌아보게 되고 아직까지는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시연이의 동생이 잘 견뎌줄지가 걱정인 부부. 김중열씨는 “맨날 다투고 그래도 자기가 도움 받을 거 있으면 찾게 되고 그러던 언니였는데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 날 것 같다”고 시연양의 어린 동생을 걱정했다.
시연 양의 어머니 윤경희씨는 “보통 아이들은 머리하러 갈 때도 친구들이랑 가는데 시연이는 무조건 엄마랑 (갔다). 저랑 같이 이대도 가고 대학로도 가서 뮤지컬도 보고 친구처럼 지냈다”며 다정다감했던 딸을 회상했다.
이어 윤경희씨는 “사고 후 딸과 통화를 했다. ‘지금 불이 나서 불덩어리가 발에 떨어졌는데 화상을 입어 아프다. 무서워 죽겠다’며 저한테 짜증을 냈다. 얼마나 무서웠겠느냐”고 딸과의 마지막 대화를 공개, 딸이 전화기를 손에 쥔 채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덧붙이며 눈물을 훔쳤다.
마지막으로 딸 시연이의 방을 공개한 김중열씨는 “혹시 꿈에라도 딸을 볼 수 있을까 해서요”라며 온 종일 딸 시연양의 방에서 지낸다고 밝혔다. 특히 딸의 마지막 전화를 받지 못한데 후회를 토로했던 김중열씨는 “모든 순간이 다 아쉽다. 제가 앞으로 생활하면서 모든 순간에 생각이 날 것 같다”고 딸을 향한 그리움을 토로해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 주간 대한민국을 달군 이슈를 분석하고 새로운 이슈를 발굴하는 프로그램 ‘탐사플러스’. 전진배 기자의 차분하고 날카로운 진행은 프로그램의 전달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시간 순으로 정리된 관련 정보와 적절한 관계자 인터뷰 등은 시청자의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기여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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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배의 탐사플러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