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드라마국이 주말에도 웃을 수 있게 됐다.
SBS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 '엔젤아이즈'가 연이어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기분 좋은 날' 2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10.0%, '엔젤아이즈' 6회는 11.9%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26일 첫 방송에서 8.8%를 기록했던 '기분 좋은 날'은 이를 쭉 끌어올리며 2회만에 10% 선을 돌파했다. 특히 '기분 좋은 날'은 전작인 '열애', '원더풀마마'가 조기종영의 쓴맛을 봤던 터라 흥행에 대한 부담을 안고 출발했던 상황. 다행히 '열애'의 평균 시청률을 뛰어 넘은 것은 물론, 두 드라마가 기록했던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울 기세로 쭉쭉 뻗어나가고 있다.
이는 '엔젤아이즈'도 마찬가지다. '엔젤아이즈'는 5회에서 경쟁 작품인 MBC 드라마 '호텔킹'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섰으며 27일 방송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엔젤아이즈'는 11.9%의 시청률을 보였다.
SBS는 그동안 미니시리즈 절대 강자로 군림하며 평일 드라마 시장에서 선전했다.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로 30%에 육박하는 기록을 냈다. 최근에는 장르물에 도전, '신의 선물 -14일', '쓰리데이즈'를 선보이며 강한 화제성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실감했다. 지난 22일 종영한 '신의 선물'의 경우,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콘텐츠 파워지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SBS가 주말드라마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호흡은 늘 합격점이었으나, 이슈몰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보여왔다는 지적. 하지만 '기분 좋은 날'로 시작, '엔젤아이즈'로 이어지는 주말극 블록이 활기를 띄면서 SBS는 평일에 이어 주말 드라마 시장까지 꿰찬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기분 좋은 날'은 억척엄마 한송정과 개성 강한 세 딸이 그려내는 얽히고설킨 좌충우돌 스토리로, 대본은 문희정 작가, 연출은 홍성창 PD가 맡았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엔젤아이즈'는 아픈 가족사 때문에 첫사랑을 떠나보낸 남녀 주인공이 12년 후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가슴 찡한 사랑을 그린 청춘 멜로 드라마로, '기분 좋은 날'에 이어 오후 10시부터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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