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 시즌 중 코치 교체, 효과는 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29 06: 07

올해도 어김없이 시즌 중 코치 교체가 일어났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있는 일, 과연 그 효과는 있을까.
한화는 지난 24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배터리코치를 긴급 교체했다. 전종화 1군 배터리코치가 육성군에 내려가고, 2군 조경택 배터리코치가 1군으로 올라왔다. 김응룡 감독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시즌 초 포수 부진 책임을 물어 배터리코치 교체를 결정했다.
그런데 한화에서는 매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한화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시즌 중 코치진 보직 변경이 이뤄지고 있다. 2011년 5월6일 투수·타격·수비·배터리코치가 거의 물갈이됐고, 2012년 5월12일에도 4명의 코치가 1~2군 보직이 바뀌며 외부코치 영입도 있었다. 7월6일에는 투수코치를 교체했다.

김응룡 감독 체제였던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7월18일 투수·타격·수비·배터리코치를 교체했다. 올해도 시즌 22경기 만에 배터리코치를 바꾸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김응룡 감독은 "분위기를 한 번 바꿔보려 한다"고 설명했는데 지금보다 성적이 안 좋아질 경우 나머지 보직도 안심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시즌 중 코치 교체 효과는 얼마나 있었을까. 야구계에서는 대체로 "일시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어렵다"고 말한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코치를 바꾸지만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다.
한화는 2011년 코치진 교체 전까지 7승19패1무 승률 2할6푼9리로 최하위였지만, 교체 후 52승53패1무 승률 4할9푼5리로 시즌을 공동 6위로 마쳤으니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2012년에는 코치 교체 전까지 10승17패 승률 3할7푼으로 최하위였고, 교체 후 43승60패3무 승률 4할1푼7리로 조금 더 나아졌지만 순위는 최하위 그대로였다.
지난해에도 교체 전까지 22승51패1무 승률 3할1리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었는데 교체 후 20승34패 승률 3할7푼으로 좋아졌으나 순위는 역시 최하위였다. 1~2군 보직을 이동하는 코치들이 매년 그대로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충격 요법일 뿐 장기적인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보직을 놓아두고 배터리코치만 바꿨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김 감독은 코치 교체 전날 포수 김민수의 플레이가 답답한 나머지 공수교대 때 덕아웃에서 직접 1대1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포수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고, 코치 교체라는 강수를 빼들었다. 1군에 올라온 조경택 배터리코치는 최근 4년간 코치 교체 과정에서 1~2군을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한화에 앞서 먼저 코치를 교체한 팀도 있다. 바로 넥센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9일 목동 KIA전을 앞두고 투수 오재영·이정훈과 함께 최상덕 투수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시즌 개막 9경기만의 조치. 염경엽 감독은 "내가 원하는 야구를 해주지 못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까지 넥센은 4승5패로 5할 미만 승률이었고, 팀 평균자책점이 5.51로 9개팀 중 8위였다. 최상덕 코치가 내려간후 넥센은 이강철 수석코치가 투수코치를 겸하고 있다. 이후 넥센은 10승3패로 상승세를 타며 1위로 올라섰고, 팀 평균자책점도 4.16으로 낮아졌다. 한화도 넥센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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