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하지원, 히트 제조기의 명불허전 연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29 08: 19

드라마 ‘기황후’가 무려 6개월 동안 안방극장에서 시청률 왕좌를 빼앗기지 않으며 높은 흡인력을 자랑한 데는 배우 하지원의 역할이 컸다. 그가 히트 드라마 제조기라고 불릴 정도로 손을 대는 작품마다 성공하는 비결에는 역시 명불허전 연기 덕분이었다.
하지원은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고려 여인으로서 원나라 황후가 되는 기승냥을 연기하며 궁중 암투 속에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을 짜릿하게 그렸다. 시작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으로 드라마가 휘청거릴 때도 승냥이라는 인물을 지지할 수 있도록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캐릭터에 진심을 담은 눈빛과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호흡과 발성으로 표현할 줄 아는 하지원의 힘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연기부터 섬세한 감정 연기, 그리고 절체절명 위기 속에서 쏟아내는 오열과 분노 연기는 매 순간 안방극장을 전율하게 했다. 특히 지난 28일 방송된 50회에서 첫 사랑이자 정치 동반자였던 고려 왕 왕유(주진모 분)가 타환(지창욱 분)에 의해 죽음을 맞자 이뤄 말할 수 없는 슬픔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우여곡절 끝에 황후의 자리에 오른 승냥이 또 한번 겪는 아픔은 하지원의 눈에 가득찬 눈물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아픔을 담아내는 호흡 연기로 절절하게 표현됐다.

이윽고 자신을 위기에 빠뜨린 매박 상단 수령의 정체를 파헤치고자 다시 한번 칼날을 빼드는 승냥의 모습은 매서운 기운이 넘쳤다. 독기를 넘어 이제는 악의 기운까지 느껴지는 승냥의 매서운 눈빛과 결연한 의지는 하지원의 폭발적인 카리스마 연기와 만나 안방극장을 잔뜩 얼어붙게 했다.
이 같은 하지원의 강한 연기 내공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마지막까지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선한 인물로 출발해 권력 쟁취기 과정에서 선과 악을 오갔던 승냥이라는 인물은 하지원이라는 인물이 연기했기에 가능했다.
왜 그가 2003년 드라마 ‘다모’를 시작으로 ‘발리에서 생긴 일’(2004), ‘황진이’(2006), ‘시크릿가든’(2010), ‘더킹 투하츠’(2012)까지 발을 디디는 작품마다 큰 사랑을 받는지 이번 ‘기황후’라는 대작의 큰 성공을 이끌며 또 한번 증명됐다. 배우는 연기로서 말한다는 것, 하지원이 또 한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 쉽지 않은 배우로서의 사명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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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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