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시크릿 한선화,'그녀의 완벽한 연기변신'
OSEN 민경훈 기자
발행 2014.05.08 16: 13

SBS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에서 제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걸그룹 시크릿 멤버이자 배우 한선화가 OSEN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껌을 씹는 꽃뱀 출신 흥신소 직원이면서도, 짝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선 자기 뺨을 수십대 때리는 기상천외한 순정도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이 한선화로부터 나왔다.

그를 떠올리면 무대 위 샤랄라한 미소, 그리고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다. 한때 엉뚱한 캐릭터로 예능을 종횡무진하던 그는 배우가 되자 또 다른 인격이 된 듯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생각은 깊어졌고 말 한마디가 진중해졌다. 멤버들과 함께 한마디씩 하던 시크릿으로서의 인터뷰가 아니라 배우로서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전과 달랐다.
사실 '신의 선물'에서 그가 분한 제니 역은 그다지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한선화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돌로서는 하기 힘든 연기를 곧잘 해냈기 때문이리라.
"노력한 만큼 비춰져서 다행이에요. 인터넷에 칭찬 글이 올라올 때마다 진짠가를 의심하기도 했었죠. 저에게 그다지 기대가 높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칭찬 해주시니 '내가 어느 정도는 했나보다'하고 생각했어요(웃음)."
 그런 그도 '신의 선물' 촬영 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주어진 꽃뱀 출신 흥신소 직원 역할은 그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고, 이보영-조승우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비교가 될 수도 있었다. 그래도 그는 주어진 일은 일단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으로 임했다.
"처음엔 솔직히 꽃뱀 출신 역할 싫었죠. 오디션을 보고 시놉시스를 받았는데 '나한텐 이런 역할밖에 안 들어오나'라는 생각도 했고요. 제 이미지가 밝고 친근감 있어서 좋지만, 진지하고 깊은 역은 들어오지 않는 것 아닐까하는 고민도 있었어요. 그래도 일단 최선을 다하고 보자고 생각하고 제니가 됐죠. 선배님들 사이에서 캐스팅이 됐다는 것에도 부담감이 있었어요. 아이돌 출신이 끼어서 연기를 한다는 것, 의식될 수 밖에 없죠."
한선화는 이 드라마에서 최선을 다했다. 아이돌이기에 더욱 그랬다. 눈물을 흘리는 신도, 세게 얻어맞는 신도 모두 진짜 같이 연기했다. 특히 맞는 신에서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로 맞고 넘어져 멍도 들었다.
그는 진지했다. 실제 연기를 하며 맞았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을 때는 격앙된 감정으로 당시를 재현해보여 주변 사람들을 당황케하는 엉뚱한 장면도 연출됐다. 특히 예능과 지금의 배우 한선화를 연관시켜 이야기하자 두려움 반, 자신감 반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더 이상 '우리 결혼했어요' 속 한선화는 없었다.
"사실 저는 감히 예능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 상반되는 모습으로 시작해보고 싶었어요. 평범한 역부터요. 그래도 다들 저에게 원하시는 밝고 명랑한 이미지가 싫다는 건 아니예요.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일단 장르 가리지 않고 지금처럼 차근차근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면 다 하고 싶어요. 제가 지금 표현할 수 있는 선에서 꾸며내고 풍성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역할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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