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식의 특별기고]‘타고투저’, 투수 보호책이 필요하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4.05.09 06: 33

미국 메이저리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연일 멀티히트의 불꽃타를 기록하며 5할에 육박하는 출루율과 아메리칸리그의 각종 공격 기록에서 1위를 질주하고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눈부신 호투로 승전보를 보내고 있다. 또 일본 프로야구의 오승환(한신 타이거즈)도 무실점 세이브를 계속하고 이대호(소프트뱅크) 역시 서서히 홈런포를 작열하기 시작하면서 해외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이 세월호 참사에 비통해하는 국민들께 희망과 용기를 선물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는 극심한 ‘타고투저’의 현상으로 연일 대량 득, 실점과 실책이 속출하여 수준이하의 경기를 연출함으로써 팬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사직구장의 두산-롯데전은 19-10의 스코어로 롯데가 대승했고 양팀 40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또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이닝 연속 타자일순의 부끄러운 경기로 그야말로 ‘동네야구’를 펼쳤다.

최근 경기에서는 심판들의 오심과 매게임 속출하는 실책 등이 어우러져 경기의 내용 자체가 실망을 더하고 있다. 이런 상항에서 관중 흡인력이 뛰어난 최고의 인기 구단들인 LG, KIA 등이 하위권을 헤매고 초반 선전하던 두산이 투, 타의 불균형으로 짜임새 있는 경가를 풀어 나가지 못해 중하위권에 자리함도 안타까운 일이다.
문제는 이런 팀들이 하루빨리 하위권에서 벗어나야 전체 분위기가 진전할 것이다. 현재의 ‘타고투저’의 현상은 지난 시즌에 비하면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과 오승환의 해외 진출만으로 투수진이 약해진 탓만은 아니다. 일단 우수한 외국인 타자들이 대거 합류한 점이 대표적 영향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각 팀 투수들은 초토화 되고 있는 마운드를 사수하려는 배전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상항이 길어지면 곤란하다. 세월호 사건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무겁다. 단체응원, 치어리더 등의 활동중단으로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는 즐거움이 줄어든 현실이다.
여기에 6월의 월드컵 열풍이 예상되고 아세안 게임 등은 예상했지만 큰 벽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팬 흡인력 강한 팀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또한 KBO 차원에서도 특단의 조치를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면 스트라이크 존을 고, 저 또는 좌, 우로 확대 조정함으로써 투수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넥센과 NC의 대약진은 한 맺힌 선수들의 강력한 감투 정신이 돋보이고 집중력과 응집력으로 무장됨이 매 경기에서 불꽃 투혼으로 나타나고 있다.
모든 팀이 동일한 상항이지만 결국 이런 난관은 초반에 최선을 다해 극복하지 못하면 중반 이후로는 정말 어려워진다. KBO와 각 구단, 나아가 야구계 전체가 ‘재미있는 야구’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도록 모든 방안들을 강구해야할 때이다.
 
◆김소식씨는 아마추어 시절 스타 플레이어 투수 출신에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해설위원으로 맹활약한 베테랑 야구인이다.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을 맡아 일선 야구 행정에도 열정을 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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