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가 야비해질 수록 멤버들은 고생이지만, 시청자들의 웃음은 커진다. '얍스'라는 별명을 가진 김준호는 박쥐처럼 이리저리 멤버들 곁에 머물지만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다.
김준호는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 모든 순간에 야비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며 뼛 속부터 개그맨임을 입증했다.
이날 김준호는 모 아니면 도 특집에서 야생 염소를 몰아야 하는 미션을 받았다. 김종민과 나란히 가장 어려운 미션에 당첨된 김준호는 가시 덤불을 해치며 염소를 몰아내야 했다. 그는 험난한 산길을 헤치며 가시에 몸이 이리저리 찔렸고, 호들갑을 떨며 "정말 따갑다"고 엄살을 피워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그가 생각해 낸 방법은 몰라 열외하는 것. 그는 "염소가 등산객이 다니는 길로 갈 수도 있으니 나는 그곳에서 막겠다"며 평준한 길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곧 차태현에게 발각됐고, 그는 능청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유발했다.
근교 당일치기 여행에서도 김준호의 '얍스' 기질은 변함없었다. 그는 복불복에 강한 정준영과 한 팀이 되기 위해 은근 슬쩍 정준영 곁으로 가 "나잖아"라며 본인의 유행어를 하는 등 동생에게도 애교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노력에도 대결에서 실패, 결국 번지점프에서 뛰어 내려야 하는 최후의 1인에 당첨됐다. 그는 사다리 타기 끝에 벌칙자로 당첨됐는데, 본인인 것을 연거푸 확인한 후 번지점프대 상공에서 드러누워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그는 가까스로 벌칙을 피한 차태현에게 "내가 너의 모든 가족 행사 사회 다 봐줄게. 제발 대신 뛰어줘"라고 사정했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이어 정준영에게는 "백만원 줄게. 백만원"이라며 대뜸 돈으로 거래를 시도해 폭소케 했다.
김준호는 이날 내내 야비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멤버들 중 연장자에 속하면서도 동생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이 더욱 신선한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다음 주 번지점프를 하게 될 운명 앞에 놓인 그가 어떤 모습으로 또 우리의 배꼽을 잡게 할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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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