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동환, 만년 유망주 탈출 조짐 보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5.12 10: 40

만년 유망주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투수 서동환(28)이 조용히 칼날을 갈고 있다.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05년 2차 1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서동환은 통산 61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4패 1세이브(평균자책점 6.09)를 거뒀다. 지난해 성적은 승리없이 1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4.32.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그는 1군 무대에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2군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1홀드(평균자책점 4.15)를 거둔 게 전부.
서동환은 삼성의 전략 육성 과정인 BB 아크에서 카토쿠라 겐 지도 위원의 집중 조련을 받고 있다. "확실히 좋아졌다". 서동환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예전처럼 한 번 해보자"는 카도쿠라 지도 위원의 조언 속에 팔 높이를 낮췄다. 그는 "프로 입단 후 줄곧 팔 높이를 높였는데 다시 낮추려니 많이 어색했다. 계속 하다보니 예전의 느낌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컨트롤과 스피드 모두 좋아졌다"는 게 서동환의 설명.
서동환은 김재우, 박제윤, 이수민 등 BB 아크 투수 가운데 맏형이다. 이수민과 나이 차이는 무려 9살이다. 한창 마운드 위에서 싸울 시점에 반복된 훈련을 소화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서동환은 "코치님(카도쿠라 지도 위원을 의미)께서 여러모로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동환은 요즘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어떤 보직이든 자신만만.
그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7일 김혜미 씨와 백년 가약을 맺은 서동환은 그동안 경산 숙소에서 생활하며 주말부부로 지내왔다. 9일 아내가 대구로 이사와 다시 하나가 됐다. 서동환은 "아내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대구에 가본 적이 없다. 나만 믿고 오게 됐는데 미안한 마음도 크지만 좋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동환의 1군 승격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기회가 왔을때 확실히 잡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기다림에 익숙하다"는 서동환이 만년 유망주의 그늘에서 벗어나 이적 성공 사례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