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 한화 마운드, 언제쯤 완성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3 06: 15

갈 길 바쁜 한화에 부상 악재까지 겹치고 있다. 언제쯤 마운드 전력이 완성될 수 있을까.
한화는 13일 대구 삼성전 선발투수가 유창식에서 안영명으로 긴급 교체됐다. 유창식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그 빈자리를 안영명이 대체하게 된 것이다. 피로 누적에 따른 경미한 통증이라고 하지만, 당장 1승이 급한 한화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유창식은 올해 7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한화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140km대 후반 강속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LG전에서 구속이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피로 누적에 따른 팔꿈치 통증으로 밝혀졌다.

한화 관계자는 "심각한 통증은 아니다. 일단 휴식을 취한 뒤 통증이 지속될 경우 14일 검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만큼 최소한 열흘을 빠져있어야 해 선발 로테이션은 최소 2번을 건너뛰게 된다. 한화로서는 에이스를 2번이나 못 쓰게 된 것이다.
유창식의 부상이 더욱 아쉬운 건 외국인투수 케일럽 클레이도 부상으로 현재 2군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클레이는 지난 4일 어깨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역시 심각한 통증은 아니어서 휴식부터 취했고, 11일 NC 2군과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곧 1군에 복귀할 클레이는 그러나 올해 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6.75로 외국인 투수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런데 부상까지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클레이의 부상으로 한화는 지난 10일 구원투수 윤근영을 대체 선발로 투입했으나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패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윤근영에 대해 "그동안 불펜에서 던지며 대기했기 때문에 선발로 준비하며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주축 투수의 부상이 미치는 악영향이란 바로 이 같은 갑작스런 준비에 따른 미비성이다. 클레이도 로테이션을 두 번 건너 뛰게 됐고, 한화 마운드 운용도 더 꼬였다.
설상가상으로 불펜에서 역할을 해야 할 김혁민마저 지난달 20일 2군에 내려간 뒤 감감 무소식이다. 김응룡 감독은 "어깨가 안 좋아 요즘 2군에서도 공을 못 던지고 있다"며 "겨울에 발목 부상으로 동계 훈련량이 부족했던 영향이 크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혁민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달 30일 KIA 2군전. 이후 열흘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당분간 복귀를 기약할 수 없다.
가뜩이나 불펜 자원이 얇아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은 한화인데 주축 투수들의 부상으로 더욱 꼬이고 있다. 대체 자원들이 그 공백을 메워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이지만 뜻대로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 3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화가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유창식-클레이-김혁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