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랑거철' 크리스, 혐한 세력 등에 업나..'우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5.17 11: 25

엑소의 크리스 사태가 한중 문화 교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크리스가 이번 사태를 '당랑거철'로 정의, 세력 다툼으로 몰고가면서 양국의 '한류' 찬반 세력의 대리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소송 제기 후 16일 처음 웨이보를 통해 입을 연 크리스는 "당랑거철, 나는 잘지내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축복이 있길 바라며, 여러분이 더 좋아지길 바란다. 저를 지지해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그런 의견에 감사하다. 우이판(크리스의 본명)은 항상 여기 있을 것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하루 앞서 멤버 수호가 "당황스럽다. 소송을 취하하고 사과하라"고 공개 요구에 나섰지만, 그는 자신의 지지 세력에 먼저 응답을 한 것이다.
# 크리스는 약자, SM이 강자?

여기서 크리스의 지지 세력은 중국 내에서 확보한 팬들이 된다. 실제 그가 글을 남긴 곳도 중국의 SNS인 웨이보이며, 메시지는 중국어로만 이뤄졌다. 한국팬들을 언급하지도 않았다. 소송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한결은 그 어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으며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도 그의 행보를 두고 의견은 나뉘지만, 크리스는 지지 세력을 결집시키는 데 우선 순위를 둔 것으로 보인다.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의미의 '당랑거철'을 인용하며 자신을 약자로 설정하기도 했다.
당연히 상대 측인 SM엔터테인먼트, 나아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거대한 바위'로 설정된다. 이미 중국 내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한류에 반감을 가진 중국 정부 및 일반 대중이 크리스 사태에서 누구에게 이입할 것인지는 자명한 일. 중국을 등에 업어버리면, 향후 법적 분쟁, 시장 경쟁이 결코 쉽지 않다.
SM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문제 삼고 나간 한경을 품어준 중국 대중은 이미 크리스를 그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분위기다. 크리스는 한경의 사례를 연구한 듯 거의 비슷한 불만 사항을 제기한 상태. 같은 소송에서 승소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도전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 중국 가수의 국내 진출, 적신호?
그러나 이번엔 국내 반응이 다소 다르다. 홀로 중국인의 신분으로 한국을 거점으로 활동했던 한경과 다수의 중국인 멤버들과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크리스는 다르다는 것. 전속계약 문제도 몇차례 소송을 거치면서 많이 수정된 상태라, 가요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가 향후 중국에서 어떤 활동을 펼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약 그가 중국에서 성공리에 솔로 활동을 이어간다면 '한국 그룹으로 인지도 쌓아 중국에서 홀로 돈번다'의 공식이 성립할 수밖에 없다. 향후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가요업계는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태.
만약 크리스의 '당랑거철'이 성공한다면, 이후 중국인 멤버들의 한국 진출도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한중 문화 교류를 위해, 중국인 멤버들이 한국에서 인기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는데, 만약 크리스 사태가 계속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무래도 타격이 크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