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뜨거운 5월 해결사 "필 때문에 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5.18 07: 04

갈수록 뜨겁다.
KIA 외국인타자 브렛 필(29)이 슬럼프가 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필은 지난 17일 광주 삼성전에서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10호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면서 타선을 이끌었다. 챔피언스필드를 가득메운 홈관중들은 KIA의 7-14로 대패에 실망했지만 필의 방망이에 위안을 받았다.
이날 KIA는 선발 송은범이 1회 4점, 3회 5점을 내주는 최악의 투구로 일찌감치 승기를 건넸다. 토요일을 맞아 개장후 6번째로 2만2000명의 만원관중은 초반부터 대량실점하자 김이 샜다. 여기저기서 실망스러운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필의 한 방이 관중석을 뜨겁게 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필은 1회는 볼넷을 골랐다.  3회 한 점을 추격한 뒤 이어진 2사1,2루에서 필은 삼성 선발 장원삼의 초구를 끌어당겨 115m짜리 좌월홈런을 날렸다. 4-9로 추격하는 한 방이었고 다시 관중석은 활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필은 이 홈런으로 필은 33경기만에 두 자릿 수 홈런(공동 4위)을 달성했다. 특히 5월들어 5개의 홈런 가운데 4개가 스리런 홈런이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시즌 35~40홈런을 터트릴 수 있다. 지난 2009년 김상현과 최희섭 이후 5년만에 30홈런 타자 배출이 기대되고 있다. 모두 끌어당긴 좌월홈런포였다.
타점도 34개(3위)로 늘렸다. 특히 5월 들어 12경기 가운데 10경기에서 20타점을 생산하고 있다. 홈런치고 득점권에서 타점을 올리는 전형적인 해결사 모드이다.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 그것도 꾸준한 타격을 하고 있다. 필은 이후 2개의 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를 몰아쳐 타율도 3할3푼6리(12위)로 끌어올렸다.
필은 관중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이날은 만원관중이 무색할 정도로 송은범이 9실점 강판하고 박경태도 5실점으로 무너졌다. 포수의 어이없는 태그미스와 유격수의 협살 실패, 4개의 폭투가 이어졌다. 수준 이하의 경기를 보면서도 관중들은 경기 막판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고군분투하는 필의 존재감이었다. 말 그대로 "필 때문에 야구본다"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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