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희, 엑소의 뮤즈에서 배우로 꽃피다[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5.20 07: 23

상큼했다. 화사한 봄날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유리문을 열고 들어온 배우 윤소희(21)를 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기분이 느껴졌다. 묘한 매력을 지닌 외모와 상쾌함이 느껴지는 미소에서 봄의 끝자락에 만난 싱그러움이 전해졌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식사를 합시다.'부터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드라마 '12년만의 재회 : 달래 된, 장국', 그리고 KBS 2TV '빅맨'까지. 윤소희의 2014년은 시작부터 바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식샤를 합시다' 촬영을 마치면서 바로 다음 작품 두 개에 동시에 들어갔고, '달래 된, 장국' 아역 분량을 끝낸 후 현재는 '빅맨'에 집중하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세 캐릭터에는 배우 윤소희의 다양한 매력이 잘 녹아 있었다.
최근 OSEN과 만난 윤소희는 배우로서 바쁘게 활동할 수 있는 현재에 대한 감사함과 더 큰 배우가 되기 위한 노력 등에 대해 털어놨다. 반대하던 부모를 설득하고 배우가 된 지금의 뿌듯함과 힘든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선배의 격려, 그리고 응원해주는 모든 팬과 가족. 윤소희는 많은 것에 감사하고 있었다.

# 카이스트 모범생, 배우를 꿈꾸다
윤소희는 잘 알려진 이른바 '엄친딸'이다. 과학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재학 중인 소문난 모범생. '식샤를 합시다'에서 보여준 철없지만 귀여운 여동생은 사실 책을 좋아하고 조용한 소녀였다. 착실히 공부한 했을 것 같은 학창시절, 윤소희는 어떻게 배우를 꿈꾸게 됐을까.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은 중학교 때부터였어요. 그런데 집에서 반대가 심했죠. 일단 학창시절에는 공부를 하고 대학에 가면 하라고 하셨어요. 정말 운 좋게 고등학교 입시가 다 끝난 후 헬스장에 다녔는데 그때 캐스팅됐어요. 그 후에도 부모님께서 반대를 했었는데, 제가 1년 정도 학교를 다니면서 서울과 대전을 오갔어요.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죠. 그런 모습을 보시고 어머니가 소속사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하셨죠."
평소에는 걷는 걸 좋아하고, 서점에서 책 보는 것을 즐기는 소녀. 가장 큰 일탈이 대학교 1학년 때 시험기간 중 친구와 전주로 비빔밥을 먹으러 간 것이라고 말하는 윤소희에게는 드라마에서 보여준 귀여운 여동생 이미지와 카이스트 모범생의 모습이 동시에 보였다. 
사실 윤소희가 배우를 꿈꾸게 된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윤소희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많은 영화를 보게 됐고, 영화를 보면서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는 것. 특히 윤소희는 기억에 남는 영화로 배우 앤 해서웨이 주연의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꼽았다.
"초등학교 때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영화에서 공주 교육을 시키는 내용이 있는데 어머니도 '너도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요. 제일 처음 관심을 가졌던 배우가 앤 해서웨이라 그런지 그 분 작품을 많이 본 편 이예요."
부단한 노력 덕분이었을까. 윤소희는 데뷔작인 KBS 2TV 드라마 '칼과 꽃'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식샤를 합시다', '달래 된, 장국', 그리고 '빅맨'까지 꽤 야무진 연기를 보여줘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 배우를 꿈꾸던 소녀, 엑소의 뮤즈가 되다
카이스트와 함께 윤소희를 따라다니는 또 다른 단어는 바로 보이그룹 '엑소'. 윤소희는 지난해 엑소의 정규 1집 '늑대와 미녀', '으르렁'의 드라마 버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엑소의 뮤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지난해 연말 MAMA 시상식에서는 엑소와 특별 퍼포먼스를 함께 해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최고 인기그룹 엑소와의 만남, 팬들의 질투 어린 시선을 받지는 않았을까. "엑소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초에 찍은 거예요. 회사로 편지가 오기도 하는데 질투 같은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뮤직비디오를 보고 저를 알아봐주고, 팬이 된 분들이 있어요."
데뷔작 '칼과 꽃'에서 한 장면밖에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이 컸던 윤소희는 엑소의 뮤즈로 확실히 얼굴을 알리며 그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게 됐다.
# '달래 된, 장국' 배우 윤소희를 보다
윤소희는 지난해 11월 '식샤를 합시다' 촬영을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연속으로 세 작품에 출연하면서 배우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식샤를 합시다'에서 발랄하고 귀여운 여동생이었다면 '달래 된, 장국'에서는 더 나아가 깊은 감정연기까지 소화했다. 차근차근 배우로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식샤를 합시다'의 윤소희는 '먹방(먹는 방송)'으로 기억된다. 드라마 특성상 먹는 장면이 많았고, 그 중에서도 윤소희는 유독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음식을 먹어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한 장면 한 장면 오래 찍었어요. 제가 워낙 잘 먹고, 먹는 걸 좋아해서 힘들지는 않았어요. 최근 '빅맨'에서도 항상 무언가를 먹는 장면이 나와요. 촬영하면서 식사를 대신하죠. 하하하."
윤소희가 '식샤를 합시다'로 신선한 여배우의 등장을 알렸고, '달래 된, 장국'으로는 주인공 장국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좀 더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첫 회부터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표현한 오열연기로 호평 받았고, 쉽지 않은 임신과 유산 연기까지 소화해냈다.
"(임신 연기에 대해)하루 종일 생각했어요. 책을 찾아보고 대사를 외우긴 했지만 극중 장국은 고등학생이니까 이 상황에 딱 맞는 걸 찾을 수는 없었어요. 그때 배종옥 선생님이 캐릭터에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구구절절 이야기해주시는 건 아닌데,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나는 깨닫게 됐죠. 선배님과 이야기한 후에 부담은 많이 줄어들었어요."
극중 부녀관계로 호흡을 맞춘 배종옥과 윤소희. 배종옥은 윤소희가 큰 힘이 되는 존재였다.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장면에서 조언해준 것뿐만 아니라 진짜 어머니 같이, 또 선배로서 이끌어줬다.
"실제로 성격도 쿨하고 연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많이 알려주고 잘 이끌어주셨어요. 실제로도 엄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정하세요. 배종옥 선배님과 함께 해서 더 많이 배운 것 같고,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식샤를 합시다'를 통해 존재를 알리고, '달래 된, 장국'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윤소희는 두 작품을 마치고 현재 '빅맨'의 소혜라 역에 올인 중이다.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윤소희, 배우를 꿈꾸던 모범생에서 진짜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쉬지 않고 어떤 캐릭터든 주어진 거면 해보고 연기를 탄탄하게 하고 싶어요. 내가 봐도 어떤 게 부족한지 많이 느껴지니까, 많이 보고 공부할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신인상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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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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