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그 많던 투수들은 어디로 갔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5.22 06: 53

마운드 재건 절대 과제로 등장 
그 많던 투수들은 어디로 갔을까?
KIA는 3년째 하위권에서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올해도 5월 21일 현재 17승22패로 적자 폭이 커졌다.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에 있다. 김주찬, 김선빈 등 주전타자들의 공백도 컸지만 힘있는 마운드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물량면에서 부족하다. 어느새 마운드 기근현상이라고 할 정도로 투수들이 줄어들었다.

KIA는 한때 투수왕국이었다. 150km를 던지는 투수들만해도 즐비했다.  150km짜리 공을 뿌리면서 노히트노런 일보직전까지 갔던 우완 이범석은 작년 군에서 제대했으나 어깨부상으로 아직도 재활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1군 등판기록도 없다. 계약금 10억 원을 받았던 한기주는 수 년째 개점휴업 상태이고 내년에나 복귀 가능성이 있다.  
역시 150km대 돌직구를 던졌던 곽정철은 군제대 이후 왼무릎 부상으로 수 개월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3군에서 기지개를 켠다. 곽정철 손영민과 함께 2009년 우승 당시 불펜을 이끌었던 유동훈은 오른 무릎 부상으로 재활중에 있다. 손영민은 개인적인 일탈로 지난 2012년 임의탈퇴선수로 팀을 떠났다.
여기에 지난 2월 FA 자격을 얻은 윤석민의 미국진출로 인해 마운드의 누수현상은 더욱 커졌다. 윤석민의 이적은 선발진과 중간투수진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다. 더욱이 김진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KIA는 개막 초반 선발투수진 부재로 고전했다. 부상이 많아지면서 꾸준한 활약을 해주는 토종투수들이 태부족했다.
많은 투수들이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FA 보상선수로도 이적했다. 2013시즌 5월 SK와 트레이드를 통해 송은범 신승현을 받고 타자 김상현과 함께 좌완 진해수를 건네주었다. 신승현은 작년 FA 외야수 이대형을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LG에 내주었다.
2013년에는 김주찬 영입을 위한 보상선수로 신인투수였던 홍성민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보다 앞선 2012시즌에는 내야수 조영훈을 데려오고 우완투수 김희걸을 삼성에 건넸다.  지난 2011년 2차드래프트를 통해 신용운 박정태(박근홍으로 개명) 등이 삼성으로 이적했다. 2008년에는 좌완 전병두가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야하는 성장세는 더뎠다. 양현종 이후 팀의 간판투수로 성장했거나 대물의 조짐이 보이는 새 얼굴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박지훈은 신인시절이었던 2012시즌 깜짝 활약했으나 부진에 빠졌고 팔꿈치 인대재건 수술을 받는다. 2011 1라운드 지명투수 한승혁은 아직 주전급은 아니다. 올해 고졸 신인 차명진은 수술대에 올랐다. 그나마 2012신인 임준섭이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영입했던 투수들도 활약도가 미비했다. 기대감이 높았던 송은범은 2년째 부진했고 박성호와 안영명(이범호 보상선수로 한화 복귀)도 활약도가 그다지 높지 못했다. 팀 구성을 하다보면 트레이드와 방출 등 자연스러운 물갈이는 당연하다. 다만 KIA는 부상선수는 속출했고 새로운 동력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제 KIA에게는 마운드 재건이 절대적 화두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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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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