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설설..' 누가 자꾸 배용준의 등을 떠미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5.22 15: 35

[OSEN=윤가이의 실은 말야] 원조 한류스타이자 매니지먼트사 키이스트의 대주주인 배용준의 행보를 두고 여기저기서 말이 나오고 있다. 배우로서 작품 공백이 너무 긴 것 아니냐는 시선들이 고개를 들더니 22일엔 급기야 음반 활동을 계획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사실 배용준의 연기 휴업과 관련해서는 잊을 만하면 이를 꼬집는 기사가 보도되곤 했다. 최근 몇 년간 실제로 출연을 검토했던 작품도 있었고 출연이 성사될 뻔한 적도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 '겨울연가'로 일본에서 한류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며 '태왕사신기', '호텔리어' 등 출연했던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흥행에 성공했고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외출' 등으로 호평과 인기를 모았던 '좋은' 배우인 탓에 그의 활동을 기다리는 목소리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다수의 대중과 관계자들이 그의 연기와 변신, 또 새로운 성과를 보고 싶은 건 매우 자연스럽다. 
그러나 배용준은 지난 2007년 '태왕사신기' 이후로 사실상 연기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2011년 제작자로 나섰던 드라마 '드림하이'에 특별출연 형식으로 얼굴을 내민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작품 활동이나 방송 노출이 없는 현실. 그래서 그가 대주주로 자리한 소속사 키이스트의 경영에만 치중하고 배우로서는 사실상 은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들도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은퇴 의사를 밝힌 적이 없을뿐더러 암암리에 꾸준히 작품을 검토하고 활동 재개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기에 현재로선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LS산전 구자균 부회장의 차녀 구소희 씨와 열애 중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근황을 향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올해 들어 일본발 결혼설이 두 차례나 불거졌지만 배용준 측은 매번 부인했고 작품 복귀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2일엔 급기야 그가 올 연말을 목표로 음반 발매를 계획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는데 배용준 측에서는 이 역시 사실무근의 얘기라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그가 십년도 넘게 일본을 호령하고 한류의 중심에서 큰 사랑을 받은 톱스타인 만큼 활발한 작품 활동을 기대하는 건 자연스러운 바람이다. 하지만 배우 개인으로서의 활동과 동시에 키이스트의 대주주로서 매니지먼트 및 제작 파트, 일본 자회사까지 거느린 처지를 생각할 때 비즈니스에 대한 존중도 분명 필요하다. 그가 설립한 키이스트는 코스닥 상장사로 현재 김수현 김현중 임수정 주지훈 정려원 소이현 이현우 박서준 등 30명이 넘는 배우들을 돌보고 있는 대형 매니지먼트사이자 음반과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에도 진출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움직이는 거대한 영향력을 갖춘 기업체다. 그 곳의 대주주인 배용준이 오롯이 사생활이나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체계적인 조직이 꾸려졌고 전문 인력들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소위 '오너'라 할 수 있는 배용준의 상징적 역할은 외부에서 상상하는 이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김수현 김현중과 같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지금 위치의 배용준에게 주어진 분명한 과업이다. 그러나 그가 배우로서 연기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사실상 취사선택의 문제다. 물론 배용준 측은 활동 의사가 있고 언제든 최선의 작품이 있다면 복귀하겠단 입장이다. 다만 시기나 작품의 컨디션에 대해 매우 신중히 고려하는 것만은 다소 유별나다.
원래 본업이 배우라서, 또 원조 한류스타라서, 때문에 팬들의 기다림이 길다고 해서 무작정 작품을 집어들 순 없는 입장이다. 당연히 비즈니스맨으로서의 현재 위치, 또 배우로서 그간 쌓은 필모그래피 같은 타이틀을 갉아먹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은 부담도 짐작된다. 배우로서 활동이건 연애, 결혼과 같은 사생활이건 그를 자꾸 등 떠밀듯 하는 일부의 여론은 그래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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