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허경민 "안타만 치겠다 생각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25 18: 28

오재원의 자리에 들어간 허경민(24, 두산 베어스)이 오재원에게 팀이 기대했던 것 이상을 타석에서 보여주며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허경민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지금까지 3안타가 한 경기 개인 최다안타였던 허경민은 이날 4안타를 몰아쳐 생애 최고의 날을 만들었다.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히트로 한화 마운드를 공략한 허경민을 앞세워 두산은 한화에 9-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2위를 유지했다.
경기 직후 허경민은 “팀에 도움이 못돼 위축되기도 했는데, 코치님들이 편하게 하라고 해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 3안타 이후 (오)재원이 형이 노려보라고 해서 4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을)의식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는 안타만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3번의 타석에서 2루타와 3루타, 단타를 하나씩 만든 허경민은 4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볍게 배팅하며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욕심을 버리자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라는 값진 기록이 따라왔다.
최근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오재원이 왼쪽 무릎 통증으로 결장하면서 허경민은 공수에서 오재원의 자리인 2번타자와 2루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허경민은 “재원이 형 타순이라 부담은 있었지만, 형이 응원을 해줘서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첫 타석에 좋은 결과를 얻어 부담을 떨친 허경민은 이후 거침없는 맹타 행진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오재원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허경민은 실책 없는 수비로 투수들을 도왔다. 1루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허경민이 있어 두산은 언제든 주전 내야수들을 쉬게 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재원의 공백을 메웠지만, 다른 곳에 생긴 공백도 허경민이라면 문제없이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다시금 갖게 하는 공수 맹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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