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최하위' 한화, 외국인 투수 잔혹사 재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30 05: 59

정말 지긋지긋하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정말 한화는 외국인 투수와는 인연이 없는 것일까.
한화는 지난 27~29일 NC와 대전 홈 3연전에서 싹쓸이 패했다. 3경기 실점이 각각 18점-18점-15점으로 총 51점.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5.92로 치솟아 6점대에 육박한다. 9개팀 중 단연 최하위. 한화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였는데 올해도 위기가 찾아왔다.
한화의 마운드가 오랜 기간 바닥을 기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외국인 투수 농사 실패다. 재계약 성공한 훌리오 데폴라와 데니 바티스타가 있지만 그들도 압도적이거나 꾸준하지는 못했다. 에릭 연지, 호세 카페얀, 프랜시슬리 부에노, 오넬리 페레즈, 브라이언 배스, 션 헨, 대나 이브랜드 모두 기대이하였다. 역대를 통틀어 한화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외국인 투수도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가 유일하다.

때문에 올해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지난해 그런대로 활약한 바티스타와 이브랜드를 모두 포기하며 새로운 투수들로 데려왔다. 그들이 바로 케일럽 클레이와 앤드류 앨버스. 특히 앨버스의 경우 미네소타 트윈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로 총액 80만 달러를 거액을 투자하며 영입했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클레이는 9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7.22로 뭇매를 맞는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는 1경기 뿐. 앨버스 역시 9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96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퀄리티 스타트가 4경기 있지만 7이닝 이상 투구는 없다. 압도적이고 꾸준한 느낌이 안 든다. 외국인 몫을 못하고 있다.
클레이와 앨버스는 도합 18경기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 6.52 퀄리티 스타트 5경기에 그치고 있다. KIA(6승4패10세이브·3.02·8QS) NC(14승4패·3.67·22QS) 롯데(10승4패·3.93·9QS) 넥센(5승7패·4.00·9QS) 삼성(8승3패·4.18·7QS) 두산(9승6패·4.41·10QS) LG(5승4패·4.48·8QS) SK(3승5패·4.73·7QS)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최소 4점대 평균자책점을 합작하고 있는데 한화만 5점대를 넘어 6점대 중반이다. 타팀과 비교해봐도 심각한 수준인 것이다.
클레이와 앨버스 모두 강속구 투수와는 거리가 먼 기교파들이다. 그러나 클레이는 공인구 적응 문제로 인해 제구가 흔들리고 있고, 앨버스는 볼넷이 적으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구로 많은 안타를 맞고 있다. 클레이(.348) 앨버스(.343) 모두 피안타율이 3할대 중반. 타자를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강속구가 없으니 공이 몰리는 날에는 집중타를 맞는다.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으니 한화 팀 성적이 제대로 날리가 없다. 가뜩이나 투수력이 약한 팀인데 외국인 투수들마저 흔들리며 팀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지며 불펜 과부하까지 야기하고 있다. 시즌 개막 두 달이 지난 시점, 반등을 위해서라면 뭔가 강한 결단이 필요하다. 과연 한화는 언제쯤 외국인 투수 덕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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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앨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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