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유아인, 여자 치유하는 '청정 순정남', 브라운관 역습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6.03 09: 28

 브라운관 속 나쁜 남자의 매력은 잠시 주춤하다. 대신 궁극의 순수함이 여심을 공략. 안방극장을 녹이며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에서 권력, 재물, 이권에 눈이 먼 여자를 순수한 꿈의 세계로 인도한 남자, 이선재(유아인 분)는 오혜원(김희애 분)을 사랑으로 치유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일 103부 대단원의 막을 내린 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여자'(극본 이혜선 안소민, 연출 어수선) 속 언니의 복수에 눈이 멀어 자신을 이용한 여자를 사랑으로 품은 남자, 서지석(권율 분) 역시 끝 없는 순애보로 선유(윤소이 분)를 자신의 편으로 돌려세웠다. 자신에 대한 애잔함과 죄책감에 등돌릴 수 없게 한 것.

이 같은 청정 순정남들의 투명한 매력은 나쁜 여자의 마음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브라운관을 역습. 안방극장을 녹여내고 있다.
자칫 불륜극으로 비춰 질 수 있는 '밀회'를 웰메이드 드라마로 이끈 데는 이선재의 순수함이 큰 몫을 했다. 그의 순수함은 차마 불륜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게 했고, 그 무언가는 곧 시청자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나에게는 얼마만큼의 순수함이 남았는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하는 순수남 선재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 그 누구도 혜원을 비난할 수 없게 만들었다. 선재와 비교했을 때 그 누가 자신을 혜원에게 빗 대지 않을 수 있을까 의문을 남겼기 때문. 선재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지향하지 않았다. 나를 주체로, 나의 행복을 위해 꿈 꾸던 선재는 “나란 인간은 나 자신까지도 성공의 도구로 여겼다”고 고백할 정도로 야욕으로 가득 차 있던 혜원의 마음 역시 순수함으로 물들였고, 극 끝에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마음의 치유를 얻은 혜원의 모습, 그리고 그녀를 향한 한결 같은 순정을 이어가는 선재의 모습만이 남았다.
또한, 복수심에 물든 여인을 끝 없는 순애보로 돌려 세운 '천상 여자'의 천상 남자 지석 역시 안방극장에 따뜻함을 더하며, 착한 남자의 사랑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선재가 혜원의 마음을 녹였다면, 지석은 선유는 물론, 권력에 대한 야욕으로 가득 찬 가족들의 마음 역시 돌려세웠다.
지석의 진심은 선유의 복수심을 지석을 위한 마음으로 돌려 세웠고, 자신의 복수보다 지석의 상처를 염려케 했다. 또한, 자신의 자리를 탐하고, 천륜까지 끊으려 했던 가족들의 악행도 용서하는 가족을 향한 순애보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많은 이들에게 ‘진심’과 ‘순수성’에 대한 고찰을 남기기도 했다. 사랑 하는 여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역시 순수한 마음을 전한 지석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 청정한 순정남의 진심 어린 순애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밀회'의 이선재, '천상여자'의 서지석 두 남자의 순수함은 그간 드라마에서 주를 이루던 나쁜 남자와 대조. 깨끗하고 투명한 매력으로 통하며, 그들이 지닌 인간의 본성 그리고 진심에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자기 성찰을 전하기도 했다. 단순한 멜로에 지나지 않은 깊은 여운을 남긴 자신의 가난도, 불행한 가족사도, 나를 이용한 여인의 마음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노력해가는 그들이기에 시청자들의 아낌없는 사랑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들의 뒤를 이을 ‘궁극의 순정남’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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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포스터(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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