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하세요', 이기심은 잠시 접어두세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6.10 07: 01

주변 사람들이 자신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면, 이기심은 잠시 접어둬야 할 때 아닐까.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지인들의 고통에도 자신만의 신념을 고집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사연은 하루 4시간 수면을 강요하는 남편의 사연이었다. 사연을 보낸 주인공은 "남편이 하루에 4시간만 자고, 가족들에게도 이를 강요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본인만 4시간 자면 되는데 나와 아들을 깨운다. 보통 8~9시에 잠이 들어서 새벽에 깨고 그러면 핸드폰을 하다 소리를 지르며 나를 깨우고 전자피아노를 치기도 한다"고 밝혔다.

아들 역시 고통을 호소했다. 아들의 얼굴을 본 MC들은 "피곤해 보인다. 어린 나이에 다크서클이 심하게 내려왔다"라고 안타까워했고 아들은 연신 콜록거리며 약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아빠한테 한마디 하라는 MC들의 말에 "다른 아빠들처럼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와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아내와 아들의 말에도 남편은 요지부동이었다. 자신의 신념이 확고했기 때문. 그는 "결국엔 우리 가족은 4시간만 자게 될 것이다. 지금은 그 과도기에 있는 것이라 저럴 뿐"이라며 "4시간만 자면 자기계발을 할 시간이 많아진다. 여러분도 습관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좋다고 설파한 4시간 수면이었지만 정작 가족들의 고통을 바라보지 않는 남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
두 번째 사연은 하늘을 날고 싶어 직접 날개를 만드는 오빠가 고민이라는 사연. 38살의 오빠가 하늘을 날겠다며 날개를 만들어 연신 뛰어내리는 것이 고민이라 토로한 주인공은 "뛰어내려서 다치기도 많이 다쳤다. 그리고 날개 역시 허접하다. 안 된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부상에도 하늘을 날겠다는 오빠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최근에 2초 비행에 성공했다"며 설레 하더니 직접 만든 날개를 착용하고 나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이것 때문에 2억 원에 가까운 빚을 진 사연도 공개해 동생을 당황케 했다.
동생의 만류에도 고집을 꺾지 않는 오빠의 모습은 의아할 정도. 전 세계 과학자들이 다 도전해도 되지 않는 것에 매달리는 오빠의 모습에 게스트로 출연한 비스트의 양요섭이 "많은 과학자가 주변에서 절대 안 된다고 했던 것들을 성공하곤 했다. 그런데 이건 안 된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물론 꿈을 가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 때문에 주변이 고통을 받는다면 잠시나마 자신만을 생각하는 마음을 접어야 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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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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