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조선 민족 게을러 日 식민지는 축복" 망언에 또 망언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06.12 08: 29

문창극 망언에 또 망언
KBS가 공개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교회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관련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경기 성남시 분당의 자택 앞에서 "어제 알려진 발언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 없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과는 무슨 사과할게 있나"라며 "(어제) 홍보실을 통해서 다 설명을 했다. 그러니까 그걸 그대로, 그것 이상 내가 할 얘기를 아끼겠다"고 답했다.

11일 밤 방송된 KBS ‘뉴스9’에서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교회 강연에서 일제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며, 우리 민족을 비하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온누리교회 특별 강연에서 “하나님이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든 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밝혔다.
또 “남북 분단 역시 하나님의 뜻”이라며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에 온전한 독립을 주셨다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 후보자는 다른 강연에서 “조선 민족의 상징이 게으른 것”이라며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게 우리 민족의 DNA였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일본에서 기술을 받아와 경제개발을 할 수 있었다”며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지정학을 축복의 지정학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파문이 커지자 문창국 후보자 측은 12일 새벽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면서 “KBS의 보도는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의는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라며 “한국사의 숱한 시련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뜻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박영선 원내대표는 11일 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발언을 접하고 “아! 이일을 어찌하나요? 대한민국 총리후보인가? 조선총독부 총독의 발언인가?”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조능희 MBC PD는 “일제통치와 남북분단이 하나님 뜻이라면, 독립운동한 순국선열들과 통일운동한 사람들은 사탄이란 말인가”라며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은 참극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문 후보자의 발언을 옹호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조선시대부터 미리 준비를 안 해 일제의 지배를 당했고,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미국의 개입 없이 근대국가로 갔으면 김일성에 먹혔을 것”이라며 그의 발언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역사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변 대표는 “원래 기독교 신자는 모든 걸 하나님의 뜻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일제 강점기의 시련은 대한민국이 발전하도록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라는 시각은 ‘시련이 성공의 어머니’라는 시각과 똑같은 것”이라고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을 옹호했다.
한편, 문창극 망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문창극, 저런 사람을 후보로 내정한 정부도 의심스럽다" "문창극, 도대체 생각머리가 어떻게 박혀있는건가" "문창극, 친일파 후손인가 캐봐야한다" "문창극, 변희재 관심병자 또 난리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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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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