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의 ML통신]다저스타디움도 들썩이게 한 LA 킹스의 스탠리컵 우승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6.14 14: 59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다저스타디움이 때 아닌 함성으로 가득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가 열린 1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다저스가 2-1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숀 피긴스가 타석에 들어서 애리조나 두 번째 투수 올리버 페레스를 상대했다. 피긴스가 2구째를 맞으려는 순간 갑자기 다저스타디움에 함성이 터졌다. 야시엘 푸이그가 역전 홈런을 날려야 들을 수 있는 정도의 큰 함성이었다.
이유는 있었다. 몸은 야구장에 있어도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승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이날 LA 스테이플센터에서는 북미하키리그(NHL) 결승전인 2014 스탠리컵 챔피언십 5차전이 열렸다.  이미 3승 1패로 앞서 있던  이 지역 연고의 LA 킹스가 뉴욕 레인저스와 2차 연장까지 치르는 혈전 끝에 3-2로 승리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아이스하키 연장전은 서든데스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2-2 동점에서 킹스의 득점이 나오는 순간 경기는 끝났고 그것으로 우승팀이 결정됐다.
스마트폰 등으로 경기를 보고 있던 관중들이 프랜차이즈 팀의 우승을 기뻐한 것. 더구나 이번 결승전 상대는 뉴욕을 연고지로 하고 있어 진작부터 동서부 최대 도시간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고 뉴욕 양키스에서 오래 생활했던 돈 매팅리 감독에게도  두 팀의 맞대결과 관련, 소감을 묻는 질문들도 있었다.

다저스의 6회 공격이 끝난 뒤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에는 결승골 장면과 함께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스탠리 컵 시상 모습 등이 비춰졌다.( 그 동안에도 다저스는 경기 도중 LA 킹스의 포스트시즌경기 결과를 화면과 함께 보내줬다.  NBA의 LA 클리퍼스가 플레이오프를 진행할 때도 마찬가지)
이 바람에 7회 수비를 위해 마운드에 선 커쇼는 평소 보다 오래 상대 공격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관중들은 킹스의 우승 소식과 함께 다저스가 리드를 계속 유지하자 경기 종료 때까지 틈틈이  환호성을 올리고 파도타기를 하며 즐거운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같은 프랜차이즈를 사용하는 아이스하키팀의 우승이 가져온 다저스타디움의 흥겨움이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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