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홀튼 원투펀치, KIA 4강 경쟁 이끌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21 05: 51

KIA 타이거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막강한 원투펀치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양현종(26)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심신 모두 성숙한 모습을 보였고, 새로 영입된 데니스 홀튼(35)은 전성기가 지나기는 했지만 일본 다승왕 출신이라는 타이틀과 관록이 있었다.
이들은 시즌 초 다른 투수들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승수를 쌓아 나갔다. 양현종과 홀튼은 4월에 각각 2.73, 2.74로 에이스급 피칭을 뽐냈다. 각각 좌완과 우완이라는 점 외에도 파워피처와 기교파라는 차이도 있어 연달아 선발 등판을 시키기도 좋았다.
양현종은 어느 팀에 가더라도 에이스로 손색이 없다. 다소 기복이 있었음에도 8승 4패, 평균자책점 3.51로 좋다. 다승은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6위이며, 탈삼진은 94개로 2위인 앤디 밴헤켄(넥센)에 14개나 앞선 여유 있는 1위다. 평균자책점 1위인 밴헤켄이 3.24로 양현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양현종은 올해 트리플 크라운이 가능한 투수로도 꼽힌다.

5승 6패를 기록하고 있는 홀튼의 평균자책점은 4.20으로 특급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프로야구의 극심한 타고투저 경향을 감안하면 절대 나쁜 것은 아니다. 실제로 홀튼의 평균자책점은 올해 한국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 투수들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다. 리그 전체로 봐도 평균자책점 10위인 특급 투수다.
물론 최근 둘 모두 흔들리며 KIA의 중위권 진입 계획이 늦춰지는 일도 있었다. 양현종은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1⅓이닝 7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했고, 홀튼도 20일 잠실 두산전 이전 2경기에서 도합 7⅔이닝 동안 13실점하는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이들은 중요한 순간에 팀의 연승을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어냈다. 양현종은 19일 광주 넥센전에서 타구에 무릎 위를 강타당하고도 에이스다운 투혼으로 7이닝 5피안타 1실점해 승리투수가 되며 팀 연패를 끊었다. 그리고 홀튼은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팀이 연승을 시작하게 했다. 홀튼의 호투 속에 KIA는 SK를 제치고 6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브렛 필의 복귀가 가시화되지 않은 데다 신종길마저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져 타선은 약해졌지만, 선발진은 양현종과 홀튼의 분발로 다시 강해졌다. 4위 롯데와의 승차도 4경기로 따라잡기 불가능한 차이는 아니다. 막강 원투펀치가 팀을 4강 경쟁에 다시 뛰어들게 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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