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 양의지, 두산 반등 선봉에 선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21 05: 52

“(최재훈의 복귀로) 양의지도 긴장할 것이다. 라이벌 의식을 갖고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은 최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최재훈의 복귀와 함께 이렇게 말했다. 최재훈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직접적인 효과인 백업 포수 강화와 함께 부수적인 효과인 양의지의 분발까지 기대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었다. 양의지는 최재훈이 있어 편하게 쉴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시즌 전의 다짐을 되새기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양의지는 올해 팀이 치른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63경기 중 선발 출장이 54차례나 있었다. 양의지는 “경기에 많이 나오다 보니 조금 안 좋았는데, 트레이너 형들이 치료를 해주셔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복귀한 최재훈의 가세는 양의지에게도 좋은 일이다. 경쟁 구도가 심화되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으나, 양의지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양의지는 “(김)재환이도 잘 해줬지만, 경기가 많아 체력적으로는 힘들어지는 타이밍이었다. (최)재훈이가 올라오길 기다렸다”며 반색했다.
여기에 더해 두산이 KIA와의 3연전을 끝으로 4일 휴식에 들어가기 때문에 양의지도 곧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날씨도 덥고 경기 시간이 길어져 모두가 힘들다고 느낄 때 휴식이 와서 좋다”는 것이 양의지의 설명. 다시 1달 정도만 버티면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다.
올스타전이 처음이 아닌 양의지지만, 이번 올스타전은 분명 의미가 있다. 고향인 광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4할 포수(이재원)가 있어 힘들다“고 했지만, 현재 성적으로 보면 양의지는 감독 추천에 의한 올스타 출전이 예상된다. 양의지는 ”특별히 의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광주라서 가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최재훈이 왔다고는 하지만, 주전은 여전히 양의지다. 전 경기에 출장하는 포수의 기량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다. “양의지는 일본에 가도 될 선수다”라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송일수 감독의 믿음도 변함이 없다.
안방은 청신호지만, 두산은 최근 투타에 걸쳐 근심이 많다. 이러한 난국을 맞아 투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포수들의 분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최재훈이라는 든든한 백업까지 등에 업은 양의지가 또 한 번의 상승세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