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조] 코스타리카 돌풍에 FIFA, 도핑 테스트 이례적 7명 '요구'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21 23: 04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한 이변의 주인공 코스타리카의 활약에 국제축구연맹(FIFA)도 의혹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코스타리카 언론 알 디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FIFA가 경기 후 일반적으로 2명의 선수를 불러 도핑 테스트를 하던 것과 달리, 이탈리아전이 끝난 후 코스타리카 대표 7명을 불러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코스타리카는 이날 새벽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전반 44분 터진 브라이언 루이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우루과이전 3-1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코스타리카는 24년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한 코스타리카 대표팀은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연파하며 죽음의 조를 돌파했다. 개막 전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FIFA 역시 코스타리카의 대활약에 의심의 눈길을 지우지 못했는지, 도핑테스트에 5명이나 많은 선수를 요청한 것. 특히 이탈리아에는 보편적인 도핑 테스트 인원인 2명만을 요청해 코스타리카 측의 분노를 샀다.
FIFA 측이 요청한 선수 명단은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 미드필더 미카엘 바란테스, 켈소 보르게스, 크리스찬 볼라노스, 디에고 칼보, 공격수의 마르코 우레냐, 브라이언 루이스다.
알 디아는 "왜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7명을 부르고 이탈리아 선수들은 2명만 불렀는가?"라며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FIFA는 이 문제에 대해 "대회 전에 실시한 테스트가 불충분했기 때문"에 7명을 요청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 중 5명이 월드컵 전에 실시했어야하는 도핑 테스트를 받지 않아 대회 기간 중 실시했다는 것.
이에 대해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의 에두아르도 리 회장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하며 FIFA에 항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구나 아르헨티나의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도 코스타리카 도핑테스트에 대해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줬다. 7명에게 도핑 테스트를 받게 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경의를 깎아내리는 행위이자, 명백한 규칙 위반이다"라며 FIFA를 규탄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FIFA의 도핑 테스트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나바스는 "만약 전원에 대한 도핑 테스트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 별로 문제될 것은 없다"며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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