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부진, 고개 드는 '대형 FA 계약 폐해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6 05: 59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의 슬럼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도 FA 계약 폐해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필연적인 고난이 일찍 찾아왔다며 지난 겨울 고액 장기계약을 체결한 선수들의 부진을 지적했다. 추신수를 비롯해 상당수 선수들이 FA 장기계약을 맺고 대박을 터뜨렸는데 첫 해부터 부진에 빠진 선수들이 쏟아져 장기계약의 폐해가 거론되는 분위기다.
USA투데이는 '뉴욕 양키스 팬들은 지난 일요일 아웃을 당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포수 브라이언 매캔에게 불만을 갖고 야유를 보냈다. 뉴욕 메츠는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4년 6000만 달러를 보장한 것에 대해 꾸짖음을 당하고 있다'며 두 선수의 부진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텍사스는 공격에 시동을 걸기 위해 추신수에게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어디로 간건지 리드오프로서 타율 2할4푼8리 3도루에 그치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6월에는 타율이 1할3푼6리이며 장타율도 .197이다'고 추신수의 부진을 지적했다. 이 기록은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더 떨어졌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 놀라운 출루율도 무서운 타격 페이스를 자랑했지만, 6월 대부진으로 모든 기록을 깎아 먹었다. 6월 20경기에서 70타수 9안타 타율 1할2푼9리 1홈런 10타점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265) 장타율(.186) OPS(.451) 모두 심각하다. 시즌 성적도 71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 61안타 7홈런 28타점에 머물러 있다. 출루율(.372) 자앝율(.380) OPS(.752)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어 USA투데이는 '대형계약을 맺은 FA 중에서 유일하게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것은 다나카 마사히로 뿐이다. 양키스는 다나카를 일본에서 데려오기 위해 1억7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연일 그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포스팅비 2000만 달러를 제외하면 7년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한 다나카는 15경기에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119개로 사이영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USA투데이는 '시즌이 절반 가량 지나간 가운데 지난 겨울 FA 영입의 과대 광고가 각 팀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1년 800만 달러를 쓴 넬슨 크루스가 23홈런 60타점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4년 5000만 달러에 계약한 선발 우발도 히메네스는 2승8패 평균자책점 4.63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USA투데이는 장기계약 첫 해 부진했던 아담 던(시카고 화이트삭스) B.J 업튼(애틀랜타) 조쉬 해밀턴(LA 에인절스) 등의 케이스를 들어 계약 첫 해 심리적인 부담으로 고전 중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롭게 달라진 환경에서 편하게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과연 추신수가 장기계약 첫 해 부진 징크스를 깨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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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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