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사임 폭풍, 호지슨은 “사임할 이유 없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26 08: 33

월드컵 성적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감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로이 호지슨(66)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사퇴하지 않고 계속 대표팀을 지휘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브라질 월드컵 무대를 밟은 호지슨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맛봤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에 모두 지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이 좌절됐고 코스타리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조차 비기며 자존심 회복에도 실패했다. 잉글랜드의 조별리그 탈락, 그리고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처음이다.
영국 내부에서 사퇴 여론이 거세지고 있으나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요지부동이다. 호지슨 체제로 유로2016을 치르겠다는 뜻이 확고하다. 호지슨 감독도 26일(이하 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드러냈다. 호지슨 감독은 “사임하지 않겠다고 이미 이야기한 바 있다. 더 이상 추가할 내용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호지슨 감독의 사임 불가론은 FA의 요청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지슨 감독은 “FA가 계속 팀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들은 나를 원하고 있다. FA가 나를 계속 믿어주는 것에 대해 매우 행복하다”라면서 “사임할 필요성도 없고 그런 생각도 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런 호지슨 감독과는 별개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감독들은 속속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잉글랜드와 함께 D조에서 짐을 싼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전술적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잉글랜드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축구협회에 프란델리 감독의 유임을 원하고 있으나 스스로의 의사가 워낙 강해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 사브리 라무시 코트디부아르 감독도 조별리그 탈락 후 나란히 사임 의사를 밝혔다. 최악의 성적을 낸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도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라며 사퇴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폴커 핀케 카메룬 감독 역시 감독직에 큰 미련을 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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