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 떠난 크루스, 만루포 폭발 '홈런-타점 1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6 15: 00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포 넬슨 크루스(34)가 시즌 24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홈런 공동 1위이자 타점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텍사스 레인저스를 떠난 후 1년 단기계약을 맺었지만, 최고의 활약으로 리그를 지배 중이다.
크루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8회 동점 만루 홈런을 쏘아올리며 볼티모어의 연장 12회 5-4 끝내기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크루스는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4회 1사 1루에서 유격수 병살타, 7회 무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유격수 병살타로 공격 흐름을 끊어먹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으로 만회했다.

1-5로 뒤진 8회 2사 만루 찬스. 화이트삭스는 투수를 스캇 다운스에서 하비 게라로 교체했다. 크루스는 볼카운트 2B1S에서 게라의 95마일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5-5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한 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크루스는 시즌 24호 홈런을 마크, 에드윈 엔카나시온(토론토)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타점에서도 단숨에 64타점을 마크, 공동 1위였던 엔카나시온과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63타점)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성적은 타율 2할9푼3리 85안타 24홈런 64타점 OPS .950.
크루스는 원래 텍사스의 스타였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2005년 밀워크 브루어스에서 치렀지만 2006~2013년 8년 동안 텍사스 중심타자로 팀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그러나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뒤 텍사스로부터 1년 단기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자 이를 거부하고 타팀을 물색했다.
하지만 크루스를 원하는 팀이 많지 않았고, 2월에야 뒤늦게 1년 800만 달러 헐값에 볼티모어와 계약했다. 볼티모어에서 크루스는 보란듯 데뷔 후 최고 페이스로 커리어 하이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반면 텍사스는 타선의 집단 부진으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린스 필더의 부상 아웃과 추신수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는 텍사스는 크루스의 활약을 보며 땅을 쳐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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