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공백 문제없다, 롯데가 보여준 4강의 자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7 06: 13

부상 선수가 나와도 흔들리지 않는 팀, 그게 바로 강팀의 조건이다. 4강 싸움을 본격화하고 있는 롯데도 부상 선수 변수에 흔들림없는 굳건함을 자랑했다. 4강의 자격을 보여준 것이다.
롯데는 지난 24~26일 한화와 대전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5위 두산과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4위 자리를 지켰다. 3연전 동안 롯데는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며 비상이 걸렸다. 3할 유격수 문규현이 3연전 첫 경기 번트 과정에서 손가락을 맞아 골절됐고, 마지막 날에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타격 후 손바닥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 빠졌다.
두 선수 모두 예측 불가능한 불의의 부상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부상 선수 속출에도 롯데는 그 공백을 최소화하며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주전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는 백업들의 존재가 흔들릴 뻔한 롯데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격수 신본기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올해 3할 유격수로 최고 주가를 높인 문규현이 손가락 골절로 수술을 받게 돼 향후 2개월 동안 재활에 전념해야 할 상황이지만 주전급 백업 신본기가 있어 근심 걱정을 덜었다. 25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6일 한화전에서도 3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1안타 1사구 2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야무진 방망이 솜씨까지 뽐내며 문규현의 공백을 기대이상으로 잘 메웠다. 그는 "규현이형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완전히 메우지는 못 해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6일 한화전에는 히메네스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경기에 빠지는 변수가 발생했다. 5회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터뜨린 히메네스는 그러나 몸쪽 공에 타구가 먹혔고 그 힘이 그대로 배트와 손에 전달됐다. 왼쪽 손바닥 통증을 호소하며 5회 수비부터 빠졌다. 김시진 감독은 히메네스의 4번 타순에 이승화를 좌익수로 넣고, 박종윤을 1루수로 옮기며 수비 강화로 최선택을 취했다.
공교롭게도 타석에서 결정적 찬스가 이승화에게 걸렸다. 7-8 턱밑까지 추격한 6회 2사 2·3루. 이승화는 한화 좌완 김기현과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렸고, 2~3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9-8 역전을 이끈 한 방으로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히메네스 그림자를 무색케 한 순간이었다.
이승화는 "주자 2·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한 점이라도 들어오게 하려 했다. 배트 중심에 맞혔는데 코스가 좋아 2타점으로 이어졌다"며 "팀 승리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 임무에 충실히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규현 부상 공백을 없앤 신본기에 이어 히메네스의 빈자리를 메운 이승화까지. 롯데가 4강 후보의 자격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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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화.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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