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점 1위' 크루스 맹활약, 친정팀 TEX 비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02 16: 02

텍사스 레인저스를 떠난 넬슨 크루스가 홈런·타점 1위에 오르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크루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텍사스와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회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볼티모어는 크루스의 솔로포 포함 홈런 3방으로 텍사스를 8-3으로 눌렀다. 텍사스는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이 홈런으로 크루스는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함께 나란히 26호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섰다. 타점도 67타점으로 아브레우와 공동 1위를 마크했다. 시즌 성적은 82경기 타율 2할8푼 88안타 26홈런 67타점 OPS .921. 볼티모어 핵타선에 방점을 찍었다.

사실 크루스는 텍사스 선수였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2005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했지만 2006~2013년 8년을 텍사스 중심타자로 함께 하며 2010~2011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함께 했다. 2009년 이후 매년 20홈런 70타점 이상 꾸준하게 올리며 텍사스의 중심타자 역할을 잘했다.
그러나 지난해 약물 복용에 따른 징계로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고, 시즌 후 FA가 됐으나 텍사스로부터 1년 퀄리파잉 오퍼를 제의받자 거절했다. 시장에 나왔으나 결국 2월이 되어서야 볼티모어와 1년 총액 800만 달러라는 예상보다 낮은 금액과 조건으로 계약하는 데 그쳤다.
텍사스는 크루스를 포기하는 대신 트레이드를 통해 프린스 필더를 영입하고, FA 시장에서 추신수를 데려왔다. 필더는 7년 총액 1억3600만 달러라는 계약 조건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부터 넘겨받았고, 추신수에게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크루스 몸값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러나 텍사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필더와 추신수가 부진에 빠지며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필더는 타율 2할4푼7리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목 부상으로 42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고, 추신수도 78경기에서 타율 2할5푼1리 7홈런 29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친다. 크루스의 활약과 비교하면 더 아쉽다.
최근 13경기에서 11패를 당한 텍사스는 시즌 성적 37승46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있다. 승패 마진이 -9까지 떨어진 건 지난 2008년 4월30일 9승18패 이후로 처음이다. 부상 선수 속출과 무너진 마운드, 터지지 않는 타선과 허술한 수비까지 사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텍사스를 떠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크루스를 보며 땅을 쳐야할지도 모르겠다.
waw@osen.co.kr
ⓒ AFPBBNews = News1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