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켄바워 충고, “노이어, 스위퍼 플레이 자제해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02 21: 53

엄청난 활동량으로 독일을 위기에서 구해낸 마누엘 노이어(28, 바이에른 뮌헨)의 ‘스위퍼 플레이’에 대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위퍼’로 기억되는 프란츠 베켄바워가 다소간 못마땅한 시선을 드러냈다. 위험부담이 큰 만큼 앞으로는 자제해야 한다는 충고다.
노이어는 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군계일학의 활약을 선보였다. 선방의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대신 골키퍼인지, 필드 플레이어인지 헷갈릴 정도의 넓은 활동량으로 독일의 뒷공간을 수호했다.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포백들의 약점을 메운 호수비였다. 5차례 가량 골문을 비우고 뛰어 나와 실수 없이 상대의 역습을 사전에 차단했다. 현존하는 골키퍼 중 활동범위가 가장 넓고 공격적인 노이어의 진가가 잘 드러난 경기였다.
대표팀의 경기력에 혹평을 아끼지 않은 독일 언론이었지만 노이어에게는 면죄부를 주는 모습이었다. 는 최고 평점인 1점을 줬고 는 그에 준하는 1.5점의 평점으로 노이어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그러나 베켄바워의 눈은 달랐다. 베켄바워는 노이어의 이런 플레이에 대한 독일 언론의 질문에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라고 충고했다.

베켄바워는 “분명 노이어가 알제리전에서 몇몇 위기 상황을 잘 처리한 것은 사실이다. 마치 필드 플레이어 같았다”라면서도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말을 이어간 베켄바워는 “두 차례 정도는 운이 좋았다. 아주 완벽한 타이밍에 공을 걷어내기는 했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퇴장을 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4년 월드컵에서는 주장으로, 1990년 월드컵에서는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베켄바워는 “내가 감독이라면 프랑스전에서는 그냥 골문을 지키게 할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프랑스 또한 빠른 측면 자원들이 많아 노이어의 스위퍼 플레이가 필요한 상황이 여러 차례 나올 수 있겠지만 차라리 골문에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다.
한편 베켄바워는 “(독감으로 알제리전에 결장했던) 마츠 후멜스가 출전한다면 좀 더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노이어에게 스위퍼 플레이의 기회 자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독일은 1931년 첫 대결 이후 25번 격돌했던 프랑스와 오는 5일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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