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0승 전리품, 윌슨 방화에 모두 물거품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03 07: 04

여러 가지 의미가 될 수 있었던 류현진(27, LA 다저스)의 10승이 불펜에 의해 날아갔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타석에서도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추격을 시작하는 적시 2루타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투타에 걸쳐 최고의 활약을 보인 류현진은 퀄리티 스타트(QS)와 함께 승리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팀 동료인 잭 그레인키, 알프레도 사이먼(신시내티 레즈),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등극할 수도 있었으나, 승리는 무산되고 말았다.

아깝게 달성하지 못한 전반기 10승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유일의 기록이기도 하다. 박찬호(6회)와 김병현(1회)이 10승을 해본 경험이 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10승을 해낸 경우는 없었다. 시즌 중에 어깨 부상으로 DL에 올라 3주 넘게 쉬고도 전반기에만 10승을 거둔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기록이다.
류현진은 마운드는 물론 타석에서도 힘을 내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한국인 최초의 기록에 근접했으나, 반복된 윌슨의 부진이 류현진의 승리를 또 한 번 앗아갔다. 이제는 전반기 10승도 무조건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윌슨의 방화는 올스타전 출전 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일찌감치 10승을 누적해놓았다면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동반 올스타 출전도 바라볼 수 있었다. 지금의 성적도 훌륭하지만, 팀 내에 2명의 특급 투수가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10승 달성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한 점은 아쉽다. 특히 그것이 불펜의 부진에 의한 것이라 더욱 그렇다.
아직 실망은 이르지만, 20승에 대한 기대도 작아지게 됐다. 남은 경기를 감안할 때 류현진은 이번 시즌 15~17회 정도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16경기에서 9승한 류현진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11승을 해낼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이래저래 윌슨의 실점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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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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