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러브’ GK경쟁, 나바스 웃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7.06 13: 33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는 누구인가? 득점왕보다 맞추기 어려운 문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브라질-독일, 아르헨티나-네덜란드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6일 치러진 8강전에서 네덜란드는 돌풍의 코스타리카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일방적으로 밀렸던 코스타리카가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28, 레반테)의 힘이 컸다. 신들린 선방을 펼친 나바스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골이나 다름없었던 실점 위기를 수차례 넘겼다. 비록 패했지만 나바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FIFA는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를 선정해 ‘골든 글러브상’을 주고 있다.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야신상’이었던 이 상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골든 글러브로 이름이 바뀌었다. 1998년 파비앙 바르테즈, 2006년 잔루이지 부폰, 2010년 이케르 카시야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뛰어난 선방으로 조국에 월드컵 우승을 선사한 선수들이다. 토너먼트에서 오래 살아남을수록 수상가능성도 커진다. 다만 꼭 우승팀 골키퍼가 상을 타는 것은 아니다. 2002년에는 준우승팀 독일의 올리버 칸이 수상자가 됐다.
올해 브라질 월드컵은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자를 가늠하기 어렵다. 좋은 골키퍼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8강전까지 총 60경기 중 골키퍼가 FIFA MOM을 차지한 경우는 11회나 된다. 나바스는 3회나 MOM에 올랐다. 브라질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은 멕시코의 오초아도 2회를 차지했다. 미국 16강의 주역 팀 하워드도 2회를 기록했다. 세 선수는 골키퍼 경쟁에서도 가장 앞서 가고 있다. 이어 브라질의 줄리우 세사르,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는 개인성적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상을 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골키퍼도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에 세계최고 골키퍼로 군림했던 노장 부폰, 카시야스 등은 조별리그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러시아의 야신’이라는 이고르 아킨페예프도 이근호에게 어처구니없는 골을 먹었다. 한국의 정성룡 역시 알제리전 4실점으로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 반면 벨기에의 티보 쿠르트와, 한국의 김승규 등 신예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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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스(위), 오초아(아래) /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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