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수투표, 선수들에게 최고 올스타는 강정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08 05: 54

2014년 올스타 투표 가장 큰 변화는 선수투표 도입이었다. 기존의 팬투표에만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수들이 직접 유권자가 돼 소중한 표를 행사했다. 팬투표 70%, 선수투표 30%가 어우러져 올스타 '베스트11'이 탄생했다. 그 결과 10년 만에 전구단에서 올스타가 배출됐다.
가장 관심을 모은 최다득표자는 NC 외야수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팬투표로 가장 많은 96만8013표, 선수투표에서도 193표를 받으며 2위에 올랐다. 합계 57.92점으로 넥센 유격수 강정호(57.81점)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최고의 왕별에 올랐다.
하지만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올스타는 나성범에게 아쉽게 밀린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선수들이 투표한 291표 중에서 194표를 받았다. 나성범이 193표로 1표 모자랐지만 3명이 선정되는 외야수 부문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강정호의 득표율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강정호는 선수투표에서 웨스턴리그 유격수 후보 경쟁자들이었던 손시헌(NC·48표) 오지환(LG·24표) 한상훈(한화·16표) 김선빈(KIA·9표)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별다른 이견이 없을 만큼 강정호의 실력과 스타성이 선수들 사이에서도 최고로 인정받았다.
강정호에 이어 나성범이 193표로 2위에 오르며 팬들과 함께 선수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다. 넥센 1루수 박병호 역시 189표로 3위. 그는 에릭 테임즈(NC·48표) 김태균(한화·32표) 브렛 필(KIA·13표) 정성훈(LG·9표) 등 쟁쟁한 경쟁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선수들에게 180표 이상 득표한 건 강정호·나성범·박병호 3명 뿐이다.
이어 삼성 3루수 박석민(174표) 삼성 유격수 김상수(169표) 롯데 외야수 손아섭(1693표) 삼성 구원투수 임창용(159표) 넥센 2루수 서건창(155표) KIA 선발투수 양현종(144표) NC 포수 김태군(144표)가 4~10위로 선수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외국인선수로는 두산 1루수 호르헤 칸투(126표)가 최다득표자였다.
팬심과 엇갈린 투표 결과도 있었다. 이스턴리그 포수 부문에서 최종적으로 발탁된 건 SK 이재원인데 그는 선수투표에서 100표를 받아 두산 양의지(103표)에게 3표차로 밀렸다. 하지만 팬투표에서 6만6247표를 쓸어담아 이 부문 3위 양의지(40만4610표)를 제쳤다. 양의지는 팬투표 3위에도 선수투표에서는 1위로 높이 평가됐다.
웨스턴리그 외야수 마지막 한 자리도 팬심과 달랐다. 최종 발탁된 한화 펠릭스 피에가 팬투표로는 외야수 중 두 번째 많은 69만8166표를 획득했지만 선수투표에서는 71표로 4위였다. 오히려 선수투표에서는 LG 등번호 7번 이병규가 76표로 피에보다 5표를 더 받았다. 이병규는 팬투표에서 28만281표로 외야수 부문 8위에 그쳤다.
가장 경합이 치열한 건 이스턴리그 지명타자였다.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가 117표를 받아 삼성 이승엽(116표)에 단 한 표차로 앞섰다. 웨스턴리그 구원투수 부문에서도 LG 봉중근이 99표를 받아내 넥센 손승락(97표)에 2표차로 이겼다. 히메네스와 봉중근은 팬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베스트11에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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