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사소한 일도 다수결..갈등 없어요"[인터뷰]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7.10 08: 00

데뷔 6년차, 보이그룹의 위기설이 나도는 5년차 징크스를 '거뜬히' 넘어서서 이번 신곡 '굿럭'으로 오히려 더 '핫'해진 그룹 비스트는 "그냥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고민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세간의 아이돌그룹에 대한 선입견, 우려 등에 무감하다고 말했다.
다른 그룹에 비해 달변가도 없고, 짓궂은 질문에는 금세 횡설수설하는 비스트지만 라이브 실력을 칭찬하는 질문에 "조금 잘하는 것 같다"고 답하고, 팀내 갈등을 방지하는 비법으로 다수결을 추천하는 모습은 신인그룹 당시처럼 여전히 풋풋한 매력이 가득하다.
다음은 지난 8일 서울 청담동 큐브카페에서 만나 나눈 일문일답.

- 이번 '굿럭'에서는 확 달라진 안무가 인상적이었어요.
장현승 : '아름다운 밤이야' 이후로는 무대에서 보여드린 게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꼭 안무가 더 화려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한번 보여드려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어요.
-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앞두고 있고 하니 더 열심히 했겠어요.(웃음)
윤두준 : 엇, 그런 생각은 전혀 안했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어요. 그런데 저희는 회사보다 저희를 먼저 챙기기 때문에(웃음) 상장과 별개로 우리를 위해 열심히 했어요.
양요섭 : 사실 상장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도 몰라요. 그냥 팬분들의 갈증을 더 해소하고자 열심히 했죠.
- 5년차 위기를 잘 넘겼어요. 그죠?
용준형 : 저희는 다 친구예요. 막내 동운이가 있지만 막내라고 해서 그런 거 없이 공평한 편이에요. 지금까지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 오히려 외부에서 걱정을 할 수도 있는데.
운두준 : 팬분들 입장에서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을거고 이것 저것 나름의 고민도 하실 거 같은데 저희로서는 가수로서의 모습을 더 명확하게 보여드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가수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게 가장 먼저이지 않을까.
- 그럼 비스트 멤버간 사이는 어때요?
윤두준 : 5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나온 게, 그 시기에 많은 일들이 생겨서 그런 말이 생겼을텐데 모르겠어요. 저희가 그런 게 없다기보다는, 물론 우리도 그런 시기가 올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괜찮아요. 멤버간 불화가 특별나게 있었던 것도 없고 계약도 많이 남아있고.
용준형 : 무감각하게 지내는 편이어서 잘 모르겠어요. 그런 우려는.
- 그럼 의견 조율은 어떻게 해요?
양요섭 : 무조건 다수결이요. 저희는 3명 이상 표가 나오면 오케이 해버립니다.
 
윤두준 : 도덕 시간에 배웠잖아요. 소수 의견을 존중하되 다수 의견을 따르라. 우린 소수가 양보해요.
양요섭 : 그게 연습생부터 습관이에요.
- 마지막 다수결은 언제였죠.
양요섭 : 오늘이요. 내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가서 '섀도우'를 부를거냐. '아름다운 밤이야'를 부를거냐를 두고 다수결을 했어요. 저는 '섀도우'를 하고 싶었는데, '아름다운 밤이야' 표가 더 많았어요. 그래서 양보했죠.
- '굿럭'은 어떤 점을 가장 중시해서 만든 곡이에요?
용준형 : 제목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목을 먼저 정하고 노래를 만들었어요. 또 무대에서 에너지 보여줄 수 있는 걸로 만들자고 해서 무대를 그리면서 만든 것 같아요.
양요섭 : 상장 때문인가? 회사도 되게 잘해주셨어요.(웃음) 여러 가지 행운이 따른 앨범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사실 우리 비스트는 다 비슷한 생각이에요. 녹음하고 재킷 사진 찍고 똑같은 시간 든다면 제 솔로보다는 비스트 완전체 앨범 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그런 식의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완전체 활동에 대해서 좀 더 애착을 가진 것 같아요.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10월쯤 한번 더 나오면 좋지 않을까 하고 우리끼리 얘기도 하고 회사에 건의도 드렸어요.
- god의 컴백을 보는 심정도 남달랐겠어요.
이기광 : 레전드 선배님들이 앨범 내주시고 음원차트 올킬해주시고 좋은 성적 내는 걸 보니까, 저희도 그 선배님들을 따라갈 수 있을 거라는 상상하면서. 기쁜 거 같아요 팬으로서 후배로서.
- 용준형씨는 비스트의 향후 색깔에 대해 감이 좀 잡혔을까요?
용준형 : 예상못하겠어요. 곡을 쓰면서도 저한테도 그렇고 멤버들한테도 그렇고 '이런 것도 잘하는 구나' 그런게 계속 나와서 저도 다음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재미있는 순간이 있어요.
- 비스트 이미지가 참 좋은 거 같아요. 개념돌이라는 말 많이 듣는데, 그건 어때요?
양요섭 : 행동 잘해야 할 거 같고요.(웃음)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실망시켜드리면 안되겠다는 생각 많이 해요.
- 라이브를 잘한다는 칭찬도 참 많아요.
양요섭 : 우리는 누구 하나가 특출나게 잘한다기보다는 골고루 좀 하는 거 같아요. 제가 메인 보컬이 된것도 제가 특출나서가 아니라, 어쩌다 후렴구를 제가 부르게 되고 고음 지르는 부분을 제가 맡다보니 자연스럽게 된 거고요. 처음부터 메인보컬이 따로 있진 않았어요.
장현승 : 그래도 요섭이가 안정적으로 잘하죠.
- 멤버 전원 가창력에 구멍이 없다는 말도 있어요. 
양요섭 : 큰 구멍은 없는 거 같아요.(웃음) 제 목소리가 싫으신 분한테는 제가 구멍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우리는 멤버별 분배도 최대한 동등하게 하려 하고요. 그런 공평함이 비스트의 장점이 아닐까.
윤두준 : 요섭이에게 고맙고요.(웃음) 멤버들도 열심히 노력하는 거 같고, 서로 피해를 주면 안되잖아요. 우리 비스트는 균형이 좋은 것 같아요.
양요섭 : 그런데 요즘 아이돌그룹이 다 잘하세요. 다들 잘하시기 때문에 라이브를 우리만의 강점으로 꼽기는 조금.
용준형 : 우리가 립싱크를 못하기도 해요. 코러스 깔리는 것도 빼달라고 해요. 립싱크를 못하다보니 티가 너무 많이 나서. 우리는 뮤직비디오 찍을때도 20시간씩 직접 노래해요.
장현승 : 우리가 조금 잘하는 편이긴 해요.(웃음)
- 이 얘기, 안물어볼 수 없죠. 공개 연애, 어떻게 생각해요? 열애설에 대한 반응도 많이 너그러워졌잖아요.
용준형 : 전, 화장실 좀.. (일동 웃음)
장현승 : 예전에 비해서 많이 부드러워진 거 같긴 해요. 그만큼 많이 나니까. 그래도 굳이 공개할 건 없는 것 같아요.
- 그래도 이제 6년차인데, 안걸리는 노하우도 꽤 있겠어요.(웃음)
윤두준 : 아, 그걸 저한테 물어보시는 거예요?(웃음)
- 이번 활동 반응이 정말 좋았는데, 이후 계획은 어때요?
용준형 : '굿럭' 말고 다른 곡의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계획 중이에요. 어떤 곡을 보여드릴 건지는 아직 투표 안했어요.(웃음)
rinny@osen.co.kr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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