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최저 승률-FIFA 랭킹 급락' 남기고 씁쓸한 퇴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7.10 10: 39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이 역대 최저 승률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의 급락을 남기고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안고 사퇴를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직후 사퇴를 밝혔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설득에 뜻을 굽혔던 홍명보 감독은 비판과 최근 사생활에 대한 언급이 계속되자 다시 사퇴를 선택하게 됐다.
씁쓸한 퇴장이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한국 축구의 영웅이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홍명보는 그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2013년 6월 감독 부임 이후 19차례의 A매치서 5승 4무 10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26.3%에 불과하다. 홍명보 감독이 기록한 승률은 1964년 이후 한국 대표팀을 지휘해 A매치 10경기 이상을 소화한 감독 중 가장 낮은 승률로, 유일한 20%대 승률이다. 홍명보 감독 전에 지휘봉을 잡았던 조광래 감독(12승 6무 3패, 승률 57%)과 최강희 감독(7승 2무 5패, 승률 5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저조한 승률 만큼이나 대표팀의 FIFA 랭킹은 급락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 FIFA 랭킹이 43위였던 한국은 57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2월에는 61위까지 떨어져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6위에 머물기도 했다. 61위는 FIFA 랭킹이 책정된 이후 한국이 기록한 두 번째로 낮은 순위이기도 하다.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1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만큼 7월 FIFA 랭킹이 또 다시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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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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