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유격수 수비는 강정호보다 김상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11 06: 05

"유격수 수비만 놓고 보면 김상수가 최고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현역 시절 당대 최고 유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부드러운 수비력을 최고로 인정받았다. 현역 은퇴 뒤 수비코치가 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도 수비코치로 발탁됐다. 수비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다.
그런 류 감독이 유격수 수비만 놓고 볼 때에는 소속팀 김상수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유격수 강정호(넥센)와 비교해서도 류 감독은 "수비만 놓고 보면 상수가 낫다. 우리 선수라고 그런 것이 아니다"며 김상수의 손을 들어줬다.

그 이유에 대해 류 감독은 "상수는 수비 범위가 넓고, 송구 능력이 좋다. 정호보다 월등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유격수 수비로는 상수가 국내에서 감히 최고라 할 만하다"며 "그 대신 정호는 파워가 대단하다. 유격수가 뭔 홈런 그렇게 많이 치나. 장종훈 이후 이런 유격수는 처음"이라고 강정호에게도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류 감독은 김상수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빠지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지만 상수는 유격수 수비에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빠지면 팀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늘 상수가 다치면 안 된다고 말하지 않나"며 팀 내 유일한 대체불가 선수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유격수 수비가 불안하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파인플레이까지는 아니라도 평범한 것부터 확실하게 잘 해주면 팀에 안정감이 생긴다. 올해 NC를 보면 손시헌이 유격수로서 중심을 잡아 안정감이 생겼다. 부동의 유격수가 있어야 팀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유격수가 불안한 팀들은 성적이 안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위권 팀들을 보면 삼성 김상수, 넥센 강정호, NC 손시헌이 확고 부동한 유격수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반면 SK·한화·KIA 등 중하위권에 처진 팀들은 유격수 자리가 불안하다.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김상수는 올해 73경기 모두 빠짐없이 나와 타율 3할2리 73안타 3홈런 39타점 45득점 33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류중일 감독의 칭찬에도 그는 "기분은 좋지만 우리팀 감독님이시니까 더 좋게 평가해주신 듯하다"며 "아직 내 실력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많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우리나라에 좋은 유격수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 정호형이 가장 잘한다. 방망이도 그렇고 수비에서도 최고"라며 "스타일이 다르지만 나도 정호형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따라잡기 어렵더라도 배운다는 생각으로 한다. 정호형에게 많이 안 뒤지기 위해서라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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