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WC 결산] '노장 무덤' 베테랑들의 안타까운 퇴장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7.15 15: 01

2014 브라질월드컵이 한 달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6월 13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 14일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2014 브라질월드컵을 결산한다.
▲ 브라질은 '노장들의 무덤'?
사비 알론소와 이케르 카시야스, 다비드 비야(이상 스페인) 그리고 팀 케이힐(호주) 프랑크 람파드와 스티븐 제라드(이상 잉글랜드), 그리고 안드레아 피를로, 지안루이지 부폰(이상 이탈리아)까지.

2014 브라질월드컵은 노장들의 무덤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자국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참가한 많은 노장 선수들이 조별리그에서 눈물을 삼키며 물러났다. 특히 스페인 무적함대의 황금세대를 이끈 사비 알론소와 다비드 비야, 이케르 카시야스가 가장 먼저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52년 만의 월드컵 2연패, 그리고 메이저 대회 4연속 우승에 도전한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호주와 함께 가장 빨리 탈락을 확정짓는 굴욕을 맛봤다.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알론소와 비야는 자신들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씁쓸한 기억으로 남기게 됐다. 아직 대표팀 은퇴 여부를 밝히지 않은 카시야스 역시 2경기 7실점이라는 굴욕적인 기록과 함께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가능성이 크다.
또다른 아시아 대표로 월드컵에 참가한 호주의 케이힐 역시 아쉬움을 남기고 퇴장하게 됐다. 2006 독일월드컵부터 이번 브라질월드컵까지 3대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참가해 고군분투하며 사커루를 이끈 케이힐은 1차전 칠레전과 2차전 네덜란드전에서 연달아 골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2패를 당하며 마지막 월드컵에 고별인사를 건넸다.
D조에서도 베테랑들이 잇따라 눈물을 삼켰다. 이탈리아, 우루과이, 잉글랜드, 코스타리카가 한 조를 이룬 D조는 '죽음의 조'로 불렸다. 코스타리카가 이변을 일으키며 2승으로 16강에 선착한 후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나,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탈락의 주인공이 됐다.
끝까지 승리를 위해 뛰었던 지안루이지 부폰과 안드레아 피를로, 그리고 스티븐 제라드-프랑크 람파드의 마지막 월드컵이 조별리그에서 끝나는 순간이었다. 지난 월드컵의 부진을 씻고 월드컵 우승까지 꿈꿔봤던 베테랑들이 자존심조차 회복하지 못한 채 월드컵에서 퇴장하게 됐다. 단 한 팀만이 우승할 수 있기에 다른 이들의 눈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노장의 무덤'이 된 브라질은 과거를 추억하는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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