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지더라도 선수들 칭찬해주고 싶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7.16 22: 57

"2-2 되는 순간, 승부차기에서 지더라도 선수들에게 많은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 경기서 포항 스틸러스에 승부차기 끝에 2-2(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서울은 FA컵 사상 첫 3연패를 노린 포항의 꿈을 좌절시키고 슈퍼매치 승리에서 이어진 상승세를 지켜나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최 감독은 "왜 포항이 선두인지 알았다. 백업 선수들이 준비한 것들을 충분히 발휘해줬다. 너무 힘든 경기를 했는데 상승세 이어갈 수 있도록 하나씩 준비하겠다"며 힘겨운 120분 혈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윤일록 윤주태 고광민의 투입을 예고한 바 있다. 최 감독은 "상대도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햇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홈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줘야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백업 선수들에게 교체시간까지 세밀하게 지시가 들어간 상태였고, 반드시 체력이 떨어질 때 승부수를 띄우자고 생각했다"며 교체카드도 철저하게 계획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동점골을 넣은 후, 다시 역전골을 넣고 또 동점골을 내준 핑퐁 승부였다. 최 감독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강수일에게 동점골을 내준 순간에 대해 "이대로 승부가 끝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게 축구의 묘미지 않나 싶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 감독은 2-2 되는 순간, 승부차기에서 지더라도 선수들에게 많은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제 서울은 포항과 ACL에서 만나게 된다. ACL 8강이라는 큰 무대에서 맞대결을 앞둔 최 감독은 "오늘 경기서 포항이 선제골을 넣는 바람에 우리도 공격적으로 나갔는데, 부족한 점이 나오고 있다. 개선점을 찾아야한다. ACL은 중요한 경기인만큼 원정과 홈에서 계획을 전략적으로 잘 세워야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최근 대표팀 사령탑을 두고 황선홍 감독과 자신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여유로운 미소로 답했다. "우리 아내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지만, 사실 여러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이건 아니다"라고 단언한 최 감독은 "한국 축구의 큰 미래가 걸린 중요한 시기다. 나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돌아서 가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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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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