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신인왕 레이스, 선두 박민우와 추격자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17 06: 13

평생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신인왕. 그래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선수들에게 신인왕 타이틀은 그 무엇보다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올해 개성 있는 많은 선수들이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각자 조금씩 다르지만, 분명한 특징은 있다. 파워히터보다는 발 빠른 선수가 경쟁에서 앞서고 있고, 투수 중에서는 불펜투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인이 타석에서 힘을 과시하거나 선발로 자리를 잡기 쉽지 않은 현실도 반영된 결과다.
가장 앞서 나가는 주자는 NC의 주전 2루수 박민우다. 박민우는 70경기에서 타율 3할1푼9리, 31도루로 팀의 전반기 대도약을 이끈 공신이다. 손가락 부상으로 잠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도루는 선두 김상수(삼성)에 불과 2개 뒤진 3위일 정도로 리그 정상급이다.

그 뒤를 올해 삼성의 히트상품인 박해민이 따라가고 있다. 외야수 박해민은 박민우보다 1경기 덜 나섰지만 타율 2할9푼9리로 3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보이고 있다. 도루 20개로 공동 7위에 올라 있는 박해민은 배영섭의 공백과 정형식의 부진을 모두 커버했다. 삼성의 선두 질주 원인을 분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신인왕 후보 중 유일한 올스타이기도 하다.
투수 중에서는 조상우(넥센)가 돋보인다. 무릎 부상을 딛고 전반기 복귀에 성공한 조상우는 부상 이전의 맹활약을 포함해 21경기에서 27⅔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5홀드, 평균자책점 2.60을 찍었다. 넥센이 초반에 뒤진 경기에서도 타선을 믿고 선발을 빨리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조상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넥센의 ‘퀵 후크’ 전략을 가능케 하는 축이다.
조상우의 경쟁자로는 손정욱(NC)이 있다. 손정욱은 40경기에서 31⅔이닝 동안 1승 1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 중이다. 주로 좌타자를 상대하며 다음 셋업맨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담당하는 손정욱의 역할은 NC 불펜에서 소금과도 같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올해 입단한 신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순수 신인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2007년 임태훈(두산)이 마지막이다. 당시 임태훈은 불펜 투수였음에도 64경기에 나서 101⅓이닝을 던지고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한 성적을 올렸다.
올해의 경우 순수 신인 중에서는 강한울(KIA)이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고 있으나, 다른 후보들에 비해 우위에 있지는 못하다. 강한울은 66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로 김선빈의 공백을 일부 메우고 있다. 이외에 하영민(넥센), 박민호(SK), 최영환(한화) 등이 순수 신인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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