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메이커’ 신정환, 방송 복귀 또 멀어지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7.17 11: 28

원정 도박 논란과 거짓말로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 신정환이 또 한번 구설에 올랐다. 이번엔 연예인 지망생에게 억대의 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 방송 복귀에 또 한번 먹구름이 꼈다.
신정환은 2010년 8월 방송 녹화까지 무단으로 접고 필리핀에서 원정 도박을 벌였다는 혐의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2005년 도박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그이기에 또 한번의 도박 파문은 대중을 실망시켰다. 앞서 신정환은 원정 도박 파문이 불거지기 전 강원랜드에서 1억 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당시 신정환은 지인에게 보증을 잘못 섰다고 해명했지만 원정 도박 사실이 밝혀지며 거짓말 논란으로 이어졌다.
신정환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 하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원정 도박 혐의를 부인하며 현지 풍토병인 뎅기열 투병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거짓말인 것이 밝혀지면서 비난을 샀다. 신정환의 재치 넘치는 진행을 사랑했던 대중의 마지막 믿음마저도 깨버린 치명적인 실수였다. 대중은 도박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그의 실수보다 거짓말에 더 분노했다.

신정환은 검찰 조사가 시작된 이후 5개월간 인도와 네팔 등을 거치다가 2011년 1월 귀국해 징역 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6개월여간의 수감 생활 끝에 모범수로 선정돼 가석방됐다. 이후 3년여간의 자숙 시간을 거쳤다. 그동안 끊임 없이 그의 복귀설이 불거졌지만 신정환 측은 자숙하는 시간을 더 갖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지난 해 여름 한 연예계 관계자는 신정환을 대형 콘서트 무대에 오르게 하기 위해 타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사실 신정환은 룰라와 컨츄리꼬꼬로 가수 활동을 한 후 깐족거리는 특유의 입담으로 수많은 예능프로그램 MC로 사랑받았다. 그의 재기발랄한 입담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았기에 방송가는 그의 재주를 아까워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가 도박과 거짓말 논란에도 복귀설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신정환의 재주를 썩히기에는 아쉽다는 제작진이 많기 때문이다. 한 예능 PD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신정환 씨를 대중이 용서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한번쯤 함께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 방송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연예인 지망생과 얽힌 부적절한 구설은 그의 복귀를 또 한번 요원하게 만들었다. 이미 대중에게 신정환은 '트러블메이커'로 낙인이 찍힌 듯 하다.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신정환은 2010년 연예인 지망생 모친에게 1억 원의 돈을 받고 연예계 진출을 돕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오전 OSEN에 “지난 6월 고소장이 접수됐고, 며칠 전 고소인의 보충 조사까지 마친 상태”라며 “피의자 조사가 이뤄진 다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조만간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신정환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이 되지 않아 정확한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도박과 거짓말 논란이 잠잠해진 이 시기에 또 한번 터진 고소 사건은 신정환에게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