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의 매너, 김우빈의 재치, 심은경의 풋풋함 [제18회 PiFan]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7.18 10: 04

보고 싶었던 스타들의 방문에 부천체육관에 모여든 시민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레드카펫에서, 개막식 무대에서 매너 있는 모습으로, 재치 있는 모습으로 때로는 순수하고 풋풋한 모습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매력을 드러내는 스타들의 모습이 18세 생일을 맞이한 젊은 영화축제를 더 싱그럽게 만들었다.
지난 17일 오후 7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 개막식에는 올해의 PiFan 레이디 배우 심은경을 비롯해 ‘프로듀서스 초이스’ 수상자 현빈, 손예진, ‘판타지아 어워드’ 수상자 김우빈, ‘잇 스타 어워드’ 수상자 조진웅,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조민수 등 톱스타들이 자리했다.
이날 매너에서 가장 돋보였던 인물은 현빈이었다. 레드 카펫에 들어서자마자 체육관이 날아갈 듯, 뜨거운 함성을 몰고 들어온 그는 레드 카펫 주변에서 자신을 부르는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 손을 잡아주고 악수를 하는 등 특별한 팬서비스를 보였다. 그런 매너 있는 모습이 팬들의 열렬한 반응을 더 끌어올렸음은 물론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레드카펫에서 다소 난감할 수 있는 질문을 받았다. 함께 영화 ‘만추’를 찍었던 중국 배우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의 결혼 언급과 함께 결혼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 그는 당황하지 않고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나는 아직 결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핫이슈’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지만, 현빈은 그런 상황을 유연하게 넘겼다.
현빈과 함께 우월한 모델 비율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김우빈은 재치 있는 발언으로 개막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심은경과 함께 부천 시민들이 가장 보고싶은 스타로 직접 뽑은 ‘판타지아 어워드’를 수상한 그는 “이렇게 영화제에 초대를 받은 것만으로 감사한데 부천 시민 분들이 뽑아주신 상을 받아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어제 내 생일이었는데 판타스틱한 영화제에서 판타스틱한 상을 받아 기분이 판타스틱하다”라고 센스 있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의 발언을 영어로 표현해 줘야하는 통역사는 다소 난감한 표정으로 이를 전해 다시 한 번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PiFan 레이디 심은경은 시종일관 풋풋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였다. 높은 구두가 어색한 듯 특유의 걸음걸이로 레드 카펫을 밟은 그는 예쁜 보조개가 매력적인 미소로 사랑스러움을 드러냈다. 백상예술대상에서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수상 소감을 말해 선배들의 미소를 자아냈던 그는 이번에도 긴장해 준비한 인사말을 잊어버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그의 모습을 미소로 바라보는 현빈-손예진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 밖에 관록 있는 여배우들의 자태도 빼놓을 수 없는 PiFan의 볼거리였다. 은근한 노출과 품격있는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손예진과 검정색의 매혹적인 드레스를 입은 채 “내가 이 자리에 선 것은 (심사위원 중) 한국말을 가장 잘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특유의 소탈함으로 웃음을 준 조민수는 개막식장의 꽃이라 표현할 수 있었다. 
 
한편 PiFan은 ‘우리 영화를 세계에 알리고, 저예산 및 독립영화의 국제적 메카를 지향하며, 시민이 중심이 되는 수도권 축제의 이미지를 완성한다‘는 목적 아래 기획된 영화제로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PiFan에서는 총 48개국 210편의 장르 영화들이 선을 보이며 개막작은 '스테레오', 폐막작은 내 연애의 기억’이다.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열린다.
eujene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