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연애말고결혼’ 만취 커플 로맨스야, 반갑구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7.20 07: 40

만취 커플의 로맨스가 반갑다. 여주인공이 걸핏하면 술에 취해 웃음을 주더니, 이번엔 남자주인공도 가세했다. 가차 없이 망가지는 두 남녀는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그 웃음 속에 캐릭터의 섬세한 감정 변화들까지 그려내는 연기력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에서는 술에 취한 공기태(연우진 분)와 그런 그를 보살피며 그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주장미(한그루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주장미는 공기태를 자꾸 걱정하게 됐다. 그는 계약 연애를 끝내고 싶어 하는 자신을 찾아온 공기태에게 점심을 먹고 갈 것을 제안했다. 주장미는 자신과 공기태의 계약 연애를 빌미로 공기태를 압박하는 강세아(한선화 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니들 권력 다툼에서 좀 빼달라"고 말하며 공기태를 밀어냈다.

그러나 공기태는 "네가 밥 먹고 가라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었고 주장미는 "그랬지. 네가 걱정돼서"라고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주장미는 “걱정이 된다”는 말처럼 의지나 의식과는 다르게 공기태를 챙겨주게 됐다.
공기태는 주장미 아버지 주경표(박준규 분)의 부름으로 주장미 집에 가게 됐다. 그는 딸을 생각하는 주경표의 애틋한 마음에 그를 속이고 있다는 양심의 가책을 받았고, 그가 건네는 술을 족족 다 받아 마시며 그런 마음을 삭였다.
결국 만취 상태가 된 공기태는 주장미 못지않은 진상으로 웃음을 줬다. 제대로 걸음을 걷지 못해 길바닥에 드러눕는 건 기본이었고, 주장미에게 업혀 집으로 들어갔다. 집안에서도 계속해 “혼자 있고 싶다”는 공기태를 주장미는 연민의 눈길로 바라봤다. 심지어 그는 공기태가 아침에 일어나 먹을 수 있도록 밥과 국 등 아침 식사를 준비해 뒀다.
공기태와 주장미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서로의 상처들을 조금씩 알게 됐다. 공기태는 언제나 약점을 잡아 자신을 틀어쥐려 하는 어머니 신봉향(김해숙 분)에게 반감을 갖고 있었다. 그런 권력욕은 전 여자 친구인 강세아(한선화 분)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강세아는 공기태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리하게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다 그와 헤어지게 됐고, 이번에도 정자기증을 해달라며 그와 주장미의 계약 연애를 약점 삼아 압박을 주고 있었다. “그냥 강세아와 다시 사귀라”는 말에 “우리 어머니와 같아서 안 된다”는 공기태 말의 의미는 그런 것이었다.
주장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싸움과 엄마의 가출로 인해 홀로 3일간 집에 갇혀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그는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게 됐다. 공기태는 주경표와 술을 마시며 계약 여자친구의 이런 과거에 대해 들었고, 그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방송 말미 키스로 확인했다. 주장미는 고모로부터 감시를 당하는 공기태를 구출하기 위해 키스를 하는 척 나선 것이었지만, 공기태는 그런 그의 키스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며 로맨스의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현재 주장미는 자신이 한여름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태.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공기태와의 불꽃 키스는 그에게 혼란을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뤄질 듯 이뤄지지 않았던 두 사람의 로맨스가 드디어 불을 지핀 것이 반갑기만 한 상황. 끌림을 확인한 두 사람이 마음까지 확인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연애말고 결혼'은 억지로 결혼을 강요받는 공기태가 집안을 포기시킬 목적으로 절대 집안에서 허락할 것 같지 않은 여자 주장미를 애인으로 소개시키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다. 연우진과 한그루 외에도 한선화 정진운 윤소희 등이 출연한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연애 말고 결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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