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의 미소, 한화 탈꼴찌 탄력받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0 13: 01

좋은 분위기에서 전반기를 마친 한화가 탈꼴찌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유창식(22)를 중심으로 한 부상병들의 복귀다. 김응룡 한화 감독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화는 전반기 마지막 6경기에서 5승1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뒤늦게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했다. 특히 15일과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연전을 모두 잡은 것은 중요했다. 8위 SK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함에 따라 승차를 직접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이제 8위 SK와 9위 한화의 승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한 번의 연승과 한 번의 연패가 겹친다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목표가 가시적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팀 사기도 높아질 수 있다. 전반기 막판의 경기 내용도 좋았다. 간판타자인 김태균이 가슴 타박상 증세로 빠진 가운데에서도 김경언 김태완 등이 맹활약하며 공백을 지웠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들이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고 안영명과 윤규진이 불펜에서 맹활약하며 그간의 약점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김응룡 감독도 “안영명과 윤규진이 괜찮게 던진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돌아오는 전력이 있다는 점도 한화의 기대요소다. 지금보다 더 나은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서 결장했던 김태균은 후반기 시작부터는 라인업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무게감에서 반길 만한 요소다. 여기에 마운드에서는 시즌 초반 에이스 몫을 했던 유창식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도 복귀 시점을 재고 있다.
올 시즌 9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던 유창식은 6월 6일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1군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12일 상무전에서는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올라오는 몸 상태를 과시했다.
김응룡 감독은 “이태양의 경우는 힘이 조금 떨어졌다”라면서 유창식의 복귀를 고대하고 있다. 다행히 순조로운 과정에 “잘 던졌다고 하더라. 후반기 초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창식 뿐만은 아니다. 김 감독은 “야수들 중에서도 다친 선수들이 있다. 한상훈 송광민 김회성과 같은 선수들인데 이 선수들이 돌아오면 전력이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주전이 보장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하나라도 늘어난다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선수단 전체가 아직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즌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 마운드가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 김경언 김태완 조정원 등 백업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 등도 긍정적인 대목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한화가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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