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오타니, 日최고구속 162km에 담긴 비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7.20 06: 20

일본의 괴물투수로 불리우는 오타니 쇼헤이(20.니혼햄)가 시속 162km짜리 공을 뿌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19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에서 선발등판해 162km짜리 공을 던져 역대 일본투수 최고구속 기록을 세웠다. 이날 오타니는 21개의 공 가운데 12개가 160km 이상을 찍었다. 일본인 투수로 공식전 최고구속은 2010년 야쿠르트 요시노리가 찍은 161km, 외국인 투수로는 2008년  외국인 마크 크룬의 162km이다. 
오타니는 1회 선두타자 도리다니 다카시(한신)를 상대로 던진 두 번째 공이 162km로 계측됐다. 공식전과 올스타전을 포함해 일본 신기록 타이기록이다. 또 아베 신노스케를 상대로 또 다시 162km짜리 초구를 던졌다. 1회에 던진 22개의 볼은 모두 직구였다. 그러나 1회에만 3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탈삼진은 1개에 그쳤다. 

초광속구에 일본선수들도 놀랐다. 센트럴리그 선발투수 후지나미 신타로(한신)은 "다른 차원의 투구를 했다. 항상 160km를 던지는 투수가 일본 역사에 있었을까?"라며 감탄했다.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도 "이제 스물 살이다. 벤치에서 다들 정말 인간인가라는 느낌이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언론은 오타니가 160km짜리 볼을 던질 수 있는 요인으로는 투구폼에 있다고 분석했다. 은 니혼햄의 트레이닝 코치의 말을 빌어 "왼발을 내딛는 시점과 손을 뿌리는 타이밍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즉.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해지면서 한층 타자 앞으로 끌고나와 던지면서 구속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스프링캠프때는 같은 투구폼으로 던지는 비율이 30~40% 였다면 이제는 70~80%으로 안정감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작년에는 경기당 4사구가 5.98에서 올해는 2.51로 떨어지는 등 제구력의 급상으로 이어졌고 광속구를 던진 비결이 됐다는 설명이다.
오타니는 162km를 찍는 순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는데 "의도적으로 직구만 던지며 162km를 노렸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입단 2년째를 맞아 15경기에 등판해 9승1패(2위), 탈삼진 117개(2위), 방어율 2.23(2위)의 에이스급 투구를 펼치고 있다.
오타니는 고교 3학년 여름 지역대회에서 160km를 기록하며 강속구 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작년 프로 데뷔 첫 해는 최고 157km를 찍었다. 그러나 올해는 6월 4일 히로시마전부터 4경기 연속 160km를 마크했다. 작년에는 투타 겸업을 했으나 올해부터 투수에만 전념하면서 다르빗슈 류(텍사스 레인저스)와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를 잇는 일본의 에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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