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최다득점' 황연주, "오랜만에 신나게 공격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7.20 19: 36

"정말 오랜만에 신나게 공격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꽃사슴' 황연주(28, 현대건설)의 신바람 나는 공격이 팀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황연주는 2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여자부 B조 조별리그 1차전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41점을 폭격하며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17, 25-23) 승리를 이끌었다.
황연주의 원맨쇼가 빛을 발했다. 블로킹 3개에 서브 에이스 1개를 더해 41득점을 올리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황연주는 전성기 못지 않은 득점 본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컵대회 첫 승일뿐만 아니라 양철호 신임 감독의 사령탑 데뷔 첫 승이기도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황연주는 "내가 해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생각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며 활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시즌, 자존심이 상했던 만큼 더 독하게 훈련에 나섰다는 황연주는 "양 감독님이 몸 관리에 신경써줬고 현재 부상이 없어져서 잘한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양 감독 역시 황연주를 극찬했다. 지금 황연주의 몸상태는 최상이라고 강조한 양 감독의 이야기를 전하자 황연주는 "부상에 대한 관리를 잘해주셨다. 부상이 없어야 제 기량이 나온다. 여러모로 노력을 많이 했다. 타점을 높이기 위해 점프 훈련도 많이 했다. 통증이 있는 만큼 타점도 달라지기 마련이다"라고 설명한 후 "리시브 부담이 적어지면서 공격을 더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 올해는 지난 시즌과 다르게 전혀 그런 부담이 없다"고 41득점의 비결을 전했다.
이날 황연주는 41득점 중 12득점을 후위 공격으로 달성했다. "후위공격에 대한 연습을 많이 했다. 컵대회기도 하고, 외국인 선수가 없다보니 많이 시도했다. 연습 때 많이 해보면서 선수들에게 믿음을 많이 줬던게 좋은 결과를 낳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한 황연주는 "외국인 선수가 있을 때는 점유율이 20~30% 정도면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정규리그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베테랑 김세영과 한유미가 가세한 점에 대해서는 "어려울 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내가 팀 내 최고참이었는데, 사실 나도 많이 흔들렸기 때문에 언니들에게 많이 기댈 수 있어 좋다. 마음이 더 편하다"며 웃었다.
이날 황연주가 기록한 41득점은 2010시즌 컵대회 당시 김연경이 기록한 38득점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정규리그 통틀어서 토종 선수 최다득점 역대 공동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황연주는 "경기 중에는 기록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신나게 공격했을 뿐"이라며 "자신감도 얻었고, 무엇보다 감독님의 첫 경기 첫 승을 드려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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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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