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슴 리턴즈' 황연주의 부활, 명가 재건 신호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7.21 07: 22

'꽃사슴' 황연주(28, 현대건설)가 돌아왔다.
황연주는 2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여자부 B조 조별리그 1차전 KGC인삼공사와 경기에 출전, 41점을 폭격하며 소속팀 현대건설의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17, 25-23) 승리를 이끌었다.
말 그대로 황연주의 원맨쇼였다. 블로킹 3개에 서브 에이스 1개를 더해 41득점을 올리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황연주는 전성기 못지 않은 득점 본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컵대회 첫 승일뿐만 아니라 양철호 신임 감독의 사령탑 데뷔 첫 승이기도 했다. 이날 황연주가 기록한 41득점은 2010시즌 컵대회 당시 김연경이 기록한 38득점을 뛰어넘은 기록이자, 정규리그까지 통틀어도 토종 선수 최다득점 역대 공동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황연주의 부활은 명가재건을 노리는 현대건설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김연경과 함께 한국 여자배구의 거포로 손꼽히던 황연주는 최근 몇 시즌간 하향세를 거듭하며 '한 물 갔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손해였다. V리그 여자부 역대 통산 1호 3500득점과 후위 800득점 기록의 주인공인 황연주의 하향세는 현대건설의 공격력 약화로 이어졌고 그 결과 현대건설은 부진 속에 지난시즌은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여자부 배구명문으로 손꼽히는 현대건설의 침체에 에이스 황연주도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공격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양효진이 있지만, 주포가 해줘야하는 '해결사'로서의 부분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 때문에 신임 사령탑 양철호 감독은 황연주 부활에 팀에 사활을 걸었다. 
양 감독은 황연주의 부진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점프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두 시즌 동안은 수비에도 가담하며 공격에 100% 집중할 수 없었다는 것. 그래서 1순위는 무조건 황연주의 체력관리였다. 황연주는 "양 감독님이 몸 관리에 신경써줬고 현재 부상이 없어져서 잘한 것 같다. 부상이 없어야 제 기량이 나온다. 통증 여부는 타점도 달라지게 만든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수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한 몫 했다. "오랜만에 신나게 공격한 것 같다"는 황연주의 말이 이를 증명한다.
여자부 최고의 거포로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던 황연주의 침체, 그리고 부활은 배구명문 현대건설의 희로애락과 사이클을 함께하고 있다. 과연 컵대회서 기록을 쓰며 부활을 알린 '꽃사슴' 황연주가, 올 시즌 현대건설의 재건을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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