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제자 전체 호명이 선사한 깊은 '울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7.21 17: 41

[OSEN=표재민의 꿀잼노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한 국사 교사의 전체 호명이 만든 울림이 계속되고 있다. 학생들을 아끼는 진심이 느껴졌던 국사 교사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1박2일’은 ‘선생님 올스타’ 특집에 출연한 경기 안산 송호고등학교 국사 교사 김명호 씨의 진심이 담긴 외침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 씨는 학생들에게 끊임 없이 잔소리를 하는 바람에 ‘크레이지독’이라는 별명을 가진 교사. 그만큼 학생들에게 애정이 넘친다는 방증이었다.
이날 김 씨는 이날 학생들에게 언제나처럼 애정이 샘솟는 설교를 했다. 그는 “말 좀 잘 들어라. 종 쳤을 때 자리 앉아라. 말투와 표정 윗사람한테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 수업시간에 휴대폰 하지마라. 책상 위에 아무것도 올려놓지 마라. 정신 사납다. 가방 메고 청소하지마라. 잘 좀해라”라고 평소에 학생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안에 대해 늘어놨다.

다소 멋은 떨어졌지만 진솔한 훈계였다. 사투리 강한 독특한 말투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내는 김 씨의 귀여운 잔소리에는 애정이 철철 넘쳤다. 특히 훈계를 마친 후 “지금부터 너희들 이름을 나열하겠다”면서 출석부 순서대로 30명이 넘는 학생들의 이름을 차례대로 호명해 평소 그가 얼마나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이를 듣고 있던 김종민과 차태현 역시 처음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거두고 진지하게 돌변했을 정도. 특히 학생들의 이름과 “선생이 편하면 애들이 망가진다. 선생이 편하면 안된다”며 평소 김 씨의 교육 철학이 교차 편집되며 감동을 더했다. 단순히 학생들의 이름만 줄줄이 불렀을 뿐인데도 안방극장에 남긴 감동은 상당했다. 그는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냥 나쁜 교사는 아니었다고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기에 학생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하는 많은 현장 교사들을 대변했다.
시청자들은 공교육의 붕괴라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여전히 교육 현장에서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수많은 교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거창하게 감동을 안기려고 포장하지 않아도, 진솔한 잔소리 하나로만으로도 ‘1박2일’이 교사 특집을 준비한 기획의도가 여실히 드러났다. 시청자들에게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는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감동을 안겼기 때문.  
한편 이날 이 장면은 16.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번 ‘선생님 올스타’ 여름방학 특집 마지막 편의 최고의 1분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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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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