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슬럼프 탈출 길목서 이치로와 맞대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2 06: 53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들인 추신수(32, 텍사스)와 스즈키 이치로(41, 뉴욕 양키스)가 만난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인 가운데 ‘슬럼프 탈출’이라는 동일한 명제 속에서 충돌한다.
올 시즌 우승후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텍사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와 4연전을 벌인다. MLB 유일의 3할 승률팀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는 텍사스는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양키스도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다나카 마사히로, C.C 사바시아 등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속절없이 무너진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이 고비를 버텨야 할 필요가 있다.
한·일 팬들에게는 추신수와 이치로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모은다. MLB 역사상 아시아 최고 타자로 손꼽히는 이치로, 그리고 그 이치로의 몸값 역사를 뛰어넘은 추신수다. 양국의 자존심이라고 할 만하다. 후발 주자였던 추신수로서는 항상 뛰어 넘어야 할 대상이기도 했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팀 사정 못지않게 두 선수에게도 절박한 4연전이 될 수 있다.

더 심각한 쪽은 추신수다. 6월과 7월 타율이 1할대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 타율은 2할3푼6리까지 추락했다. 오프시즌에 기록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몸값이 무색해질 지경이다. 21일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에서는 9회 대타로 나섰으나 상대 투수가 좌완으로 바뀌자 다시 대타로 교체되는 작은 수모도 겪었다. 21타수 연속 무안타를 깰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 사건이 반전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만하다.
전성기에서 내려온 나이에도 여전히 3할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안타 제조기' 이치로 역시 최근 타격감이 그다지 좋지 않다. 21일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세 번째 타석서 안타를 칠 때까지 18타수 무안타의 부진이었다. 3할을 넘던 타율도 2할8푼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난 만큼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추신수는 새로 지은 양키스타디움에서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통산 48타석에 들어서 타율이 1할4푼6리에 불과하다. 어쩌면 심리적으로 더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스스로 이겨내야 할 문제다. 오히려 양키스타디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자신감 회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양키스타디움에서 4연전을 치르는 추신수는 29일부터는 장소를 바꿔 홈에서 양키스와 3연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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